17일 제일모직과 합병안을 의결하는 삼성물산(028260)주주총회를 앞두고 삼성물산과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엘리엇)이 각각 소액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13일 폴 싱어 엘리엇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전이 치뤄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한국팀을 응원한 사진을 공개했다. 왼쪽부터 이재우 넥서스 변호사, 최영익 넥서스 대표 변호사.

엘리엇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과 독일 대표팀이 4강전을 치뤘을 때 폴 싱어 엘리엇 회장이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한국팀을 응원한 사진을 공개했다. 싱어 회장은 현재 엘리엇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넥서스의 최영익 대표변호사, 이재우 변호사와 아들 고든 싱어씨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엘리엇은 “싱어 회장은 2002년 한국이 4강에 진출하자 너무나도 기쁜 나머지 방한해 경기를 직접 관람하고 응원했다”고 설명했다. 엘리엇은 “싱어 회장은 한국에 대해 오랫동안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엘리엇의 행보는 엘리엇이 한국 기업들의 발전을 가로막는 투기 자본이라는 공격에 대응하고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라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이날 엘리엇의 아시아태평양 총괄 투자 책임자인 제임스 스미스 대표는 일부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경영권을 위협한다거나 정부를 상대로 국가-투자가간 소송(IDS)를 제기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승계 필요성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스미스 대표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엘리엇은 20년 가까이 한국에 투자했다”며 “엘리엇이 보유한 7.12% 지분은 많은 양으로 먹튀론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엘리엇은 인터뷰에서 시종일관 “합병비율이 불공정하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삼성물산은 13일부터 삼성물산 직원과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출연해 소액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텔레비전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한편 삼성물산은 이날 신문 및 방송을 통해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광고를 내보냈다. 삼성물산은 “합병을 통해 바이오 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대표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고자 한다”고 합병을 추진하는 의의를 설명했다.

또 삼성물산은 “엘리엇은 주주총회에서 합병을 무산시키려 한다”며 “이로 인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미래가 방해 받아서야 되겠습니까”고 엘리엇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