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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블랙아웃에도… 모바일 동영상 더 후끈

  • 신동흔 기자

  • 입력 : 2015.07.09 03:05

    [지상파 중단 후 종편·예능 전문채널 점유율 껑충]

    모바일 콘텐츠 넘쳐나며 지상파 3社 의존도 낮아져
    이용자도 계속 급증하자 네이버·다음카카오 등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강화
    내용·형식도 갈수록 다양

    지난달 22일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의 스마트폰용 모바일 인터넷TV(IPTV)에서 지상파 3사(社) 방송이 중단된 이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유례(類例) 없는 지상파 채널의 '블랙아웃'(꺼짐)에도 이용자들이 무덤덤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오히려 종합편성(종편) 채널과 예능 전문채널의 점유율이 올라가고, 별도의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깔아서 TV를 보는 사람도 늘었다.

    이번 일은 적어도 모바일에선 더 이상 지상파가 강자(强者)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방송뿐만 아니라 통신 사업자와 인터넷 포털까지 최근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스마트폰에는 '볼거리'가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동영상 전성시대

    스마트폰으로 TV 방송을 시청하는 모바일 IPTV 이용자들은 KBS·MBC·SBS 등 지상파 채널의 부재(不在)를 아쉬워하지 않았다. 손쉽게 '대체재'를 찾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상파 중단 이후 1주일간 모바일 IPTV에서 TV조선 등 종편 채널의 시청 점유율이 기존 19.2%에서 32.6%로 늘었다. tvN 등 CJ 계열 채널의 점유율도 10.3%에서 17.6%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자가 줄지도 않았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정리 표
    LG유플러스의 경우 지상파 채널 공급 중단 이후 맞은 첫 주말 시청 건수(로그인 수 기준)가 지상파 종료 전보다 오히려 5~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화·드라마·뮤직비디오 등 비디오 서비스는 이미 스마트폰의 핵심 콘텐츠가 됐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모바일 데이터의 64%를 동영상이 차지할 정도다.

    인터넷 포털도 모바일 동영상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종편·케이블·지상파 채널들과 콘텐츠 독점 계약을 맺고 각종 동영상 클립(짧은 분량의 하이라이트 동영상)을 제공하는 'TV캐스트'를 시작해 인기몰이 중이다. 네이버 'TV캐스트'는 지난 5월 평균 체류시간이 19.1분으로 유튜브의 15.5분을 넘어섰다고 코리안클릭은 밝혔다. 다음카카오는 지난달 '카카오TV'란 동영상 서비스를 선보였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친구와 채팅을 하면서 채팅창 안에서 카카오TV 플레이어를 통해 영상을 함께 감상하는 서비스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새로운 형태의 동영상 시청 방식이라는 점에서 이용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해지는 콘텐츠 형식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서비스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CJ헬로비전의 '티빙', SK플래닛의 '호핀', 현대HCN의 '에브리온TV' 등 대기업 계열 외에도 독자적인 서비스가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아프리카TV'나 '판도라TV' 등에서는 일반인이나 연예인이 혼자 진행하는 '1인 방송'이 인기다. 스마트폰은 '혼자' 보는 경우가 많아 1인 방송에 적합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도서관' '양띵' 등 1인방송 인기 진행자는 연간 수억원대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길이 15분 내외의 '웹 드라마', 72초 안에 승부를 거는 '72초TV' 등 짧은 동영상이 인기다. 문지현 KDB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사용자들이 자기 목적에 따라 콘텐츠를 소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스마트폰 동영상의 경우 이동 중 짤막짤막하게 보는 데 최적화된 수단이기 때문에 이에 걸맞은 콘텐츠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서비스는 국내 콘텐츠를 해외로 내보내는 유용한 창구가 될 수도 있다. 전 세계 어디에 있든 앱만 다운받으면 국경의 한계를 쉽게 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다음 달 시작하는 스타 전문 개인방송 '브이(V)' 채널을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해 영어로 제작·공급하기로 했다. 빅뱅과 2PM 등 인기 가수들의 출연이 확정된 상태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동통신 서비스에서) 동영상은 차세대 음성(video is next voice)"이라고 규정했다. 휴대전화에서 음성통화의 뒤를 이을 핵심 서비스가 동영상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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