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KT(030200)경제경영연구소는 7일 발표한 ‘2015년 상반기 모바일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올해 3월 기준으로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83.0%”라고 전했다. 이는 90.8%를 기록한 아랍에미리트(UAE)와 싱가포르(87.7%), 사우디아라비아(86.1%) 다음으로 높은 보급률이다.
이 순위는 KT가 시장조사기관 TNS인프라테스트와 구글의 지난달 자료를 인용한 것이다. KT는 “단, 성인 인구당 보급률을 나타낸 것이고 전체 인구당 보급률은 이보다 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주요 56개국의 성인 인구 스마트폰 보급률은 약 60% 수준이다. 한국 다음으로는 스웨덴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82.8%였고, 스페인이 79.6%를 기록했다. 홍콩(78.9%), 노르웨이(78.9%), 대만(78.3%), 호주(77.1%) 등이 상위 10개국에 포함됐다. 중국(74.0%), 영국(71.1%), 미국(70.8%) 등은 70% 초반대에 머물렀다.
KT는 신흥국 시장의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세가 높은 특징을 보였다고 전했다. 보급률 63.7%를 기록한 태국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보급률이 23.7%포인트 늘어나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브라질, 말레이시아, 베트남, 폴란드, 아르헨티나, 터키, 러시아, 인도네시아도 15%포인트 이상의 스마트폰 보급 증가율을 기록했다. 불가리아, 멕시코, 헝가리, 필리핀, 라트비아의 증가율도 10~15%포인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싱가포르, 한국, 영국, 중국의 스마트폰 보급 증가율은 5%포인트 미만으로 성장 둔화 현상을 보였다.
특히 보고서는 “13억명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제2의 중국’으로 부상 중”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국가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중국이 29.7%로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KT는 그러나 중국 시장의 비중은 2019년 23.9%까지 감소하고, 인도 시장의 비중은 13.3%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1분기 스마트폰 제조사별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005930)가 출하량 8240만대로 24.5%를 기록해 1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애플이 따랐다. 애플의 출하량은 6120만대로 시장점유율 18.2%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애플의 경우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를 제치고 1위에 오르는 등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KT경제경영연구소는 올 상반기 주요 모바일 관련 트렌드로 태블릿PC 시장의 감소세, 손목형 웨어러블 단말 시장의 개화, 가상현실(VR) 산업 확대, 가족 역할을 하는 로봇, 모바일 인스턴트메신저(IM)의 핵심 플랫폼화, 구매버튼(Buy Button)을 통해 수익성 강화하는 소셜미디어 사이트, 모바일 개인 방송의 부상, 대화형 커머스 서비스 확대, 옴니채널 확대하는 쇼핑 업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급성장, 유료 TV 가입자 감소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