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예탁원을 분리하는 방안에 찬성한다고 6일 밝혔다.

이날 유 사장은 서울 여의도에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한국거래소 개편안을 환영하는 입장이다”라며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거래소가 상장되기 이전 시점에서 예탁원 지분률을 낮추고 상장 이후에는 지배관계에서 해소된다면, 한국 자본시장도 한국거래소와 예탁원이라는 양대 엔진으로 운영되는 선진국형 시장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지난 3일 금융위는 거래소를 지주회사 체제로 바꾸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거래소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거래소는 보유하고 있는 예탁원 지분 70%를 일부 매각해 지배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유 사장은 “드디어 매매 체결을 담당하는 프론트와 예탁결제를 담당하는 백오피스가 각각의 독립된 체제로 운영되는 시장이 된다”며 “앞으로 거래소와 예탁원의 지배 관계를 정리하는 구체적인 방안이 나와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로부터 예탁원을 분리하는 문제의 근거로는 금융건전성을 보장하기 위한 이해 상충 방지를 들었다. 유 사장은 “거래소는 장내 시장을 담당하지만 예탁원은 장내외 시장 모두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장내와 장외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며 “예탁결제 기구와 시장 서비스 기구는 적절히 분리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밖에 예탁원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올 11월까지 퇴직연금시장 지원 플랫폼(Pension Clear) 구축을 완료하고 8월 중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온라인 기업설명회(IR)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