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새 스파크 모델인 ‘더 넥스트 스파크’를 출시했다. 한국GM은 6년 만에 선보인 신형모델을 두고 ‘경차답지 않은 경차’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차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아자동차모닝을 넘어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 넥스트 스파크는 국산 경차 가운데 드물게 세단에 들어가는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과 같은 안전사양을 대거 적용하고 애플 카플레이를 처음으로 적용했다. 이달 1일 신형 스파크의 최고급 모델인 1499만원짜리 LTZ 최고급 트림을 타고 서울 동대문에서 경기도 양평을 왕복하는 110㎞를 달려봤다.
◆ 차체 낮춰 안정감 더해
신형 스파크는 겉모습이 이전 모델과 많이 바뀌었다. 차량 길이(3595㎜)와 폭(1595㎜)은 이전 모델과 같지만, 높이가 1475㎜로 45㎜ 낮아졌다. 고속으로 달릴 때 이전과는 다르게 한결 안정적이다.
가장 인상깊게 바뀐 부분은 후미등이다. 기존 모델은 후미등이 작고 둥그런 모양이었지만 신형은 한결 커지고 날렵한 인상을 준다. 차 폭은 실제로는 이전과 같지만 차체가 더 커 보이는 이유다. 처음 운전석에 앉자 다른 경차 모델과 달리 운전대가 묵직하게 느껴졌다.
신형 스파크에는 국산차 가운데 최초로 애플의 카플레이가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손을 대지 않고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조작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이다. 차량과 아이폰을 유선으로 연결하면 아이폰 화면에 ‘카플레이’글자가 뜨며 7인치 마이링크 화면에 전화, 음악, 지도, 메시지 등의 아이콘이 뜬다. 아이폰 시리 음성 명령 기능을 활용해 음성으로 전화를 걸 수도,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신형 스파크에는 내비게이션을 장착하지 않았는데 이 카플레이를 활용해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다. 다만 과속단속 카메라의 위치가 표시되지 않아 운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 마이링크 화면의 터치 속도도 스마트폰만큼 빠르지 않은 것이 아쉽다.
◆ 주행 느낌 개선...연비는 아쉬워
신형 스파크는 주행감이 이전 모델보다 좋아졌다. 기존의 4기통 엔진은 3기통으로 줄였고, ‘C테크’ 무단 변속기를 도입했다. 배기량 998㏄, 최고 출력 75마력, 최대토크 9.7kg.m인 엔진은 시속 100㎞까지 가속할 때까지는 부드럽게 변속된다. 이전 모델의 경우 가속페달을 밟으면 변속이 될 때마다 RPM(분당엔진회전수)가 급격히 올라갔다가 떨어지지만 신형 모델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도 빨라졌다. 이전 모델보다 엔진 기통수를 줄이고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45㎏ 줄인 결과다. 다만 시속 100㎞ 이상에서 속도를 올리는데 시간이 걸리고 힘이 좋지는 않은 점은 흠이다.
경차의 단점은 고속에서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하지만 신형 스파크는 시속 120㎞ 이상으로 달려도 차가 출렁이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만 가속페달을 최대한으로 밟을 때 배기음 소음이 큰 것이 또 하나의 단점으로 꼽힌다.
운전대를 조작하는 힘이 약한 여성을 위한 기술도 적용됐다. 시티모드는 시속 60㎞를 넘어서면 자동으로 해제된다. 다양한 안전사양이 적용된 점도 눈에 띈다. 앞차와 거리가 가까워지면 앞유리에 빨간 불이 들어고 경고음을 내주는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이 추가됐다. 차선이탈 경고와 사각지대 경고, 언덕길 밀림 현상을 방지해주는 HSA 기능, 전후방 센서, 후방카메라 등도 적용됐다.
연비는 기존 모델보다 다소 떨어진다. 복합연비는 구형 가솔린 모델이 L(리터)당 15.3㎞였지만, 신형 모델은 L당 14.8㎞로 낮아졌다. 시승하는 동안 고속 주행을 많이 하다 보니 실제 연비는 시속 13㎞대가 나왔다.
신형 스파크의 가격은 1015만~1499만원으로 책정됐다. 한국GM은 스파크 차량 중 가장 인기있는 모델의 가격을 내렸다. 이 중 많이 팔리는 LT와 LT플러스 모델은 이전보다 각각 23만원과 9만원 내렸다. LT모델은 1136만원, LT플러스 모델은 1209만원이다. 최고급 모델인 LTZ는 구형보다 13만원 오른 1308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