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028260)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하며 개설된 인터넷 커뮤니티 ‘삼성물산 소액주주연대’는 17일 열리는 삼성물산 주주총회 의결권 위임장을 받는다고 3일 공시했다. 이들은 삼성물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엘리엇) 편에 서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소액주주연대와 기업지배구조 컨설팅업체인 네비스탁은 3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의결권 위임 권유 신청서에서 “회사가 제안한 합병 비율에 따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될 경우 삼성물산 소액주주들의 재산과 권익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음을 우려하여 이번 합병을 반대하고 있다”며 위임장 모집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이번 합병안과 함께 상정된 정관 변경안을 통해 삼성물산의 배당 정책이 보다 유연해질 수 있고 그 동안 외면받았던 삼성물산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 등이 현물로 배당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엘리엇 안에 찬성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은 2013년 2월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 개설된 인터넷 카페를 통해 세 규합에 나섰다. 이들은 엘리엇이 지분 7.12%를 취득해 합병 반대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4일부터 17일까지 92만주 가량의 소액 주주 지분을 모았다. 이들은 삼성물산과 엘리엇 간의 가처분 소송에서 주주총회를 금지해 달라는 탄원서를 내기도 했다.

위임장 모집은 8일부터 17일 주주총회 개시 전까지 진행된다. 직접 방문, 우편, 팩스, 이메일 등을 통해 신청가능하다. 이 밖에도 네비스탁의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navistock.com)에서도 위임장을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