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결권 자문회사 글래스루이스가 삼성물산(028260)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한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3일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회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의 삼성물산 합병 관련 보고서 발간을 앞두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는 해외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강해진 셈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1일 글래스루이스가 다음달 17일 열리는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제일모직과 합병을 반대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의 의결권 자문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일 보도했다. 글래스루이스는 ISS에 이은 세계 2위 의결권 자문회사로 1000여 곳의 기관투자자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다. 대주주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교원연금과 캐나다 앨버타주 투자공사(AIMCo)다.

글래스루이스는 “제일모직과의 합병은 전략적 이점에 대해서 의문이 들 뿐만 아니라, 합병 조건도 불리하다”며 합병 반대를 권고하는 이유를 들었다. 또 “합병 절차도 이해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합병을 추진하는 경영진 행태도 퇴행적(regressive)”며 강도높게 삼성 측을 비판하기도 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해서 3일 오후 발간될 예정인 ISS의 자문 보고서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ISS는 세계 최대 투자자문회사로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국내 기업들의 주주총회에서 어떤 선택을 할 지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다. 삼성물산에서 엘리엇을 제외한 외국인 지분율은 주주명부가 폐쇄된 지난달 11일 현재 26.49%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