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책

[금융안정보고서] 금리 2%P↑, 집값 10%↓ 상황 땐 위험가구 42만 증가

  • 연선옥 기자
  • 입력 : 2015.06.30 12:08 | 수정 : 2015.06.30 14:57

    가계부채 부실 위험은 커졌지만 금융사 대출위험은 감소
    “취약계층 중심으로 가계대출 부실 위험 증가한 영향”

    금리가 2%포인트(200bp) 상승하는 동시에 주택 가격이 10% 하락하면 현재 10.3%(2014년 말 기준)인 위험가구 비율이 14.2%로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가구 수로 따지면 위험가구가 112만2000가구에서 154만7000가구로 약 42만5000가구가 늘어나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3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거시 충격이 발생할 경우 가계가 받는 충격을 측정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밝혔다. 한은은 가계의 채무상환능력을 소득(원리금상환비율) 부문과 자산(자산 중 부채 비율) 부문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가계부문위험지수’를 개발했는데, 이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위험가구로 분류했다. 2014년 기준 위험가구는 112만2000가구이고, 위험부채 규모는 143조원이다.

    한은에 따르면 금리가 상승하고 주택 가격이 하락하면 위험가구와 위험부채(위험가구가 보유한 부채) 비율이 모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금리가 1%포인트, 2%포인트, 3%포인트 상승하면 2014년 10.3%인 위험가구 비율은 각각 11.2%, 12.7%, 14.0%로 높아졌다. 19.3%인 위험부채 비율 역시 각각 21.6%, 27.0%, 30.7%로 상승했다.

    주택가격이 5%, 10%, 15% 하락하는 경우에도 위험가구 비율은 각각 11.1%, 12.0%, 13.0%로 상승했고, 위험부채 비율은 각각 21.5%, 25.4%, 29.1%로 높아졌다.

    금리 충격과 집값 하락 충격이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 위험을 보면, 금리가 2%포인트 상승함과 동시에 주택가격이 10% 하락하면 위험가구 비율이 14.2%, 위험부채 비율이 32.3%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거시 충격이 발생하면 저소득층뿐 아니라 고자산 보유, 자가 거주, 자영업자 가구의 부실위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특히 무리한 차입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등 소득 기반이 열악한 고자산 보유 가구가 금리 상승과 주택가격 하락 충격에 매우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금융안정보고서] 금리 2%P↑, 집값 10%↓ 상황 땐 위험가구 42만 증가
    한편 현재 부채를 가진 가구의 부실위험은 커졌지만, 가계 부실이 금융기관에 미치는 영향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부문의 부실 위험이 소액대출 위주의 취약계층 중심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한은 보고서에 따르면 부채 보유 가구 전체의 평균 부실위험을 평가하는 ‘가계부문위험지수’는 2013년 52.0에서 2014년 56.2로 상승했지만, 가계 부실이 금융기관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가계대출위험지수’는 2013년 88.7에서 2014년 80.0으로 다소 하락했다.

    한은은 “저소득, 저(低)자산 보유, 월세 거주, 비정규직 가구 등 대출 규모가 작은 이른바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가계 부실위험이 증가하면서 위험가구의 가구당 부채 규모가 2013년 1억5000만원에서 2014년 1억3000만원으로 감소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위험가구 수는 2013년 111만8000가구에서 2014년 112만2000가구로 증가했지만, 위험부채 규모는 2013년 166조3000억원에서 2014년 143조원으로 1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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