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카메라 자동초점 구동 칩(AF드라이버IC)을 설계하는 동운아나텍이 오는 3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다.
카메라 자동초점 구동 칩이란 휴대전화로 사진을 촬영할 때 자동으로 포커스를 잡아주는 반도체 칩을 말한다. 휴대전화를 비롯해 태블릿PC,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에 탑재된다.
동운아나텍의 제품은 전세계 자동초점 구동 칩 시장의 36%를 점유하고 있다. 2, 3위 업체의 점유율이 각각 30%, 7%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동운아나텍의 고객사는 주로 카메라 모듈 업체다.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파워로직스 등 국내 회사와 라이트온, 폭스콘 등 중국 업체, 일본 소니, 샤프, 도시바 등이 포함됐다.
회사의 매출은 대부분 해외에서 나온다.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이 83%에 달한다. 이 중 중화권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 동운아나텍의 중국 내 카메라 자동초점 구동 칩 매출액은 지난 2012년 43억원, 2013년 98억원, 2014년 185억원으로 증가했다.
김동철 대표이사는 “퀄컴과 미디어텍이 동운아나텍의 코드 넘버를 등록해줬는데, 이는 흔치 않은 일”이라며 “뿐만 아니라 우리는 선도 제품을 개발,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현재의 중국 시장 점유율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동운아나텍은 앞으로 중국 외에도 터키, 러시아 등 신규 시장 내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주력 분야인 자동초점 구동 칩 외에도 햅틱과 자동차용 카메라 사업에 뛰어들어 영역을 다각화하겠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회사는 16~17일 이틀 동안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1만2000원이다. 공모 청약 예정일은 22~23일이다. 총 50만주를 모집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동운아나텍의 상장 후 미보호예수 지분이 많아 다량의 매물이 쏟아져나올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상장 후 보호예수 지분이 35.1%에 불과하다. 이 중 벤처캐피털(VC) 지분 10.7%도 1개월이면 보호예수가 풀린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소액주주 지분 29% 중 10%가 직원 지분이며 나머지도 대부분 지인들이 보유하고 있다”며 “물량 부담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캐피털 지분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임병배 경영지원 이사는 “벤처캐피털 가운데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이 가장 많은데, 이 회사가 비교적 최근(2013~2014년) 투자를 한 데다 당시 주식 매입 가격이 공모가와 거의 비슷해, 빠른 시일 내에 지분을 팔고 나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