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치료제 연구·개발 업체인 코아스템이 오는 2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코아스템은 지난해 난치병인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일명 루게릭병) 치료제 상용화에 성공했다.

코아스템은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한양대와 공동연구로 개발한 루게릭병 줄기세포 치료제 '뉴로나타-알'의 의약품 품목허가 및 시판 승인을 받았다. 올해 2월부터는 환자에게 투여되기 시작했다. 루게릭병에 걸린 환자는 몸이 서서히 굳어가게 된다. 현재 스티븐 호킹 박사가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이다.

뉴로나타-알 이전까지 루게릭병 치료에 쓰이는 약은 지난 1995년부터 시판된 릴루졸(riluzole)이 유일했다. 김경숙 코아스템 대표이사는 “릴루졸은 루게릭병 환자의 수명을 약 3개월쯤 연장하는 효과가 있을 뿐이지만, 임상시험 결과 뉴로나타-알은 환자의 근력 등 약해진 신체기능을 개선시키는 효능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뉴로나타-알은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해 4주 동안 분리해서 배양하고, 환자의 뇌척수강 안으로 다시 투여하는 약품이다. 지난 4월말 기준으로 36명의 루게릭병 환자가 뉴로나타-알을 처방받았고, 52명이 처방을 받기 위해 예약 중이다.

코아스템 측은 한양대학교 병원을 시작으로 뉴로나타-알 처방 병원을 늘려갈 계획이다. 현재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지만, 향후 보험급여를 적용받아 국내 수요를 확대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코아스템 관계자는 "보험수가를 적용받게 될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코아스템은 루게릭병 치료제와 결합한 해외 의료 관광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뉴로나타-알은 지난 2003년 코아스템 설립 이후 처음으로 상용화 된 치료제다. 현재 면역 질환인 ‘루푸스’, 파킨슨 병의 일종인 ‘다계통위축증’ 및 ‘무산소성 뇌손상’ 등 치료제가 거의 없는 분야의 연구를 진행 중이고, ‘골관절·연골결손’ 등에 대한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이 중 루푸스 치료제만이 지난달 식약처로부터 임상승인을 받은 상태다.

코아스템은 설립 후 이렇다 할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던 회사다. 이전 매출은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자회사 켐온에서 대부분 발생했다. 코아스템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29억8800만원이었고, 영업손실은 18억원이었다. 올들어 뉴로나타-알의 판매를 시작한 영향으로 올해 1분기에는 65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아스템은 이번 공모를 통해 총 270억~33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 자금은 주로 연구개발(R&D)에 쓰일 예정이고, 새로운 기술 도입, 공장 증설 등에도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 주식 수는 250만주이며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8000원~1만3200원이다. 11일~12일 기관 수요 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17일~18일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