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자사주 5.6%(899만557주)를 KCC에 매각했다. 이번에 KCC가 삼성물산 지분을 확보하면서 삼성물산은 우호지분으로 삼성 계열사를 포함해 약 20%를 갖게 됐다

KCC는 삼성물산 주식 899만557주를 6742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이로써 KCC는 삼성물산 주식 931만557주(5.79%)를 소유하게 된다. 앞서 KCC는 8일 삼성물산 주식 0.2%를 시장에서 사들였다.

KCC는 삼성물산 지분참여와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전략적 제휴를 위해 삼성물산 주식을 샀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자사주의 경우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데, 삼성물산이 이를 KCC에 매각해 의결권을 갖게 함으로써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과의 지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KCC가 삼성물산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서 삼성물산은 우호지분으로 삼성 계열사를 포함해 19.78%의 지분을 갖게 됐다. 심성물산의 3대 주주인 국민연금(9.92%)을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면 엘리엇과의 지분 싸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의 외국인 지분율은 26.63%, 엘리엇 지분율이 7.12%다.

앞서 엘리엇은 이달 4일 경영권 참여를 목적으로 삼성물산 지분 7.12%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주총에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이 7.12%로 확정된 것.

엘리엇은 5일에는 보유주식을 현물배당할 수 있도록 정관을 고쳐달라고 삼성물산 측에 요구했고, 9일에는 서울중앙지법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결의안이 처리되지 못하도록 해달라며 주주총회 결의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