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하고 있다고 4일 공시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에 보유주식을 현물 배당할 수 있도록 정관을 고쳐달라고 요구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5일 “엘리엇이 4일 회사 측에 현물배당을 할 수 있게 정관을 개정해달라는 주주제안서를 발송했다”고 말했다.
현물배당은 금전 외의 재산인 주식 등의 자산을 주주에게 나눠주는 배당방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엘리엇의 현물 배당 요구는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등의 지분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기업의 경영 활동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지분 4.1%, 삼성엔지니어링 7.8%, 제일기획 12.6%, 삼성SDS 17.1%, 제일모직 1.4%, 삼성종합화학 38.3%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엘리엇 측은 “정관 개정 요구를 했는지 여와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엘리엇은 삼성물산의 지분 7.12%를 취득했다고 밝히면서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계획안은 삼성물산의 가치를 상당히 과소평가했을 뿐 아니라 합병조건 또한 공정하지 않으며,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