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시황

[Hot Issue] 2세대 일본펀드 뭐가 있나

  • 이현승 조선비즈 기자

  • 입력 : 2015.05.29 03:04

    잘나가는 日증시 올라타볼까… 가치株 묶은 '신상 일본 펀드' 봇물
    토픽스지수 저평가株에 투자하는 '한투노무라日밸류'… 수익률 22.5%

    올 들어 일본 증시가 무서운 기세로 오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7000선까지 떨어졌던 닛케이225지수는 올해 2만을 넘어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베노믹스(일본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아베 정부는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과 엔고(円高) 탈출을 위해 무제한으로 돈을 풀고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등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증시 상승세에 올라타기 위해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올해 신상 일본펀드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출시된 1세대 펀드가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에 주로 투자했다면, 2세대 펀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가치주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세대 일본펀드 뭐가 있나

    ◇2세대 일본펀드, 가치주 발굴에 집중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출시가 뚝 끊겼던 일본펀드는 지난 2013년부터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5개의 신상품이 출시됐다. 이전에 출시됐던 펀드가 닛케이225지수나 토픽스지수에 편입된 대형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렸다면, 2세대 펀드는 가치주를 발굴해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치주란 그 기업의 실력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주식을 말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해 8월에 설정한 한국투자노무라일본밸류펀드는 일본 노무라자산운용의 가치주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토픽스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중에서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되는 종목 200여개를 골라내 집중 투자한다. 설정 이후 22.5% 수익을 내고 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지난 3월 일본 재간접펀드를 내놨는데 두 달여 만에 420억원이 몰렸다. 싱가포르 법인에서 평균 운용 경력이 20년 이상인 매니저들이 시가총액과 상관없이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다고 생각되는 30~50개의 일본 기업 주식을 담는다.

    일본에 모(母)회사를 둔 스팍스자산운용은 지난달 중소형주 펀드를 출시했다. 일본 스팍스자산운용이 위탁 운용하는데 시가총액 4조5000억원 미만의 중·소형주를 50% 이상 담는다. 설정된 이후 지금까지 21억원이 순유입됐다. 장재하 스팍스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5년여간 일본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한 일본 스팍스자산운용의 펀드는 누적 수익률이 200%를 넘었다"라면서 "시장 흐름과 상관없이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낸다는 것이 중·소형주 투자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5~2007년 설정된 일본펀드의 기존 투자자 중에는 아직도 원금을 까먹고 있는 경우가 많다. 29개 중에서 22개는 설정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2007년에 출시된 맥쿼리파워재팬펀드와 미래에셋재팬글로벌리딩펀드는 설정 이후 40% 넘는 손실을 내고 있다. 부진한 수익률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계속 환매하면서 현재는 설정액이 30억원도 되지 않는다. 하나UBS일본펀드와 KB일본블루칩셀렉션펀드도 설정 이후 수익률이 -30%다.

    ◇"일본 증시 상승 여력 남아 있다"


    대다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일본 증시가 작년부터 많이 상승하긴 했지만, 추가로 오를 여력이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최호선 신한금융투자 PB팀장은 "일본 증시의 가장 큰 호재는 정부의 정책 일관성"이라면서 "아베 정부가 통화 완화 정책을 앞으로도 계속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덕분에 엔화가 상당 기간 미 달러화와 원화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서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증시의 큰손인 일본 공적연금펀드(GPIF)가 주식 투자를 확대하기로 한 점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연기금인 GPIF는 운용 자금의 60%를 자국 채권에만 투자했는데 아베 총리의 요청에 따라 국내·해외 주식 비중을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물론, GPIF가 해외 주식·채권을 사들이기 위해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이면 엔화 약세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기사보내기
    • facebook
    • twitter
    • google
    • e-mail
  •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