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시대 뉴리더] 정의선④ 집앞에는 SUV '모하비'…1만원 이하 와인도 마셔

조선비즈
  • 설성인 기자
    입력 2015.05.28 14:48 | 수정 2015.05.29 11:27

    2015년 4월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 정몽구 회장과 장남 정의선 부회장,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 정윤이 해비치호텔&리조트 전무 등이 모여 사는 동네다. 정 부회장의 집 앞에 기아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가 세워져 있다. 모하비는 일명 ‘정의선의 차’로 불린다. 정 부회장이 2005년 기아차 사장으로 부임한 뒤 개발에 들어갔던 대형 SUV다. 모하비는 정 부회장에게 의미가 남다른 차다. 2009년 10월 별세한 정 부회장의 어머니 고 이정화 여사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정의선 부회장의 집 앞에는 기아차의 SUV ‘모하비’가 세워져 있다.

    2008년 1월 서울 압구정동 기아차 국내영업본부 사옥에서 열린 모하비 신차발표회에는 한 여인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모하비를 덮은 천막이 벗겨지자 플래시 세례가 이어졌고, 이 여인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박수를 치며 행사 끝까지 자리를 지킨 이 여인 앞에서 정의선 부회장은 “어머니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정화 여사는 생전 공식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지만 모하비 행사만큼은 실적부진에 시달렸던 기아차 때문에 마음고생을 했던 아들을 위해 응원차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모하비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사막이자 현대·기아차의 주행시험장이 있는 곳이다. 기아차는 모하비의 영어이름을 ‘MOHAVE’로 짓고 ‘고도의 기술을 갖춘 SUV 최강자(Majesty Of Hightech Active Vehicle)’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모하비는 출시 초기 목표 대비 판매량이 절반 수준에 머무르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2013년에는 국내 시장에서 9000대 이상 팔렸고, 정의선 부회장이 지금도 즐겨타는 차로 알려져 있다. 향후 대형차 사업을 강화해야 하는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초석을 다진 차종이다.


    정의선 부회장이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스페인산 화이트 와인 ‘Airen Penasol Seleccion’.

    정 부회장은 평소 소주와 김치찌개를 즐겨먹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iren Penasol Seleccion’처럼 평균가격이 7달러(7700원)에 불과한 스페인산 저가 화이트 와인도 즐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 자택에서 1분 거리에는 꽃집이 하나 있다. 꽃집 주인은 정 부회장이 직접 오지는 않지만 자주 꽃을 주문한다고 전했다. 경조사를 잘 챙기기로 유명한 정 부회장이기에 꽃을 지인들에게 선물하거나 위로의 표시로 사용하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를 할 줄 안다. 2011년 10월 ‘파리모터쇼 2011’에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부인과 함께 현대·기아차 프레스 콘퍼런스를 찾자, 프랑스에서 인지도가 높은 정 감독에 대한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행사장을 둘러본 후 정 감독은 정의선 부회장과 같은 차로 이동하게 됐는데, 정 부회장은 조수석에 앉았다. 손님이자 예술계 원로인 정 감독을 배려한 것이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젊은 시절 직원들과 씨름을 하고 막걸리를 나눠마시며 소통했다는 사실은 유명한 일화다. 정 부회장 역시 현대·기아차 임직원과 폭탄주를 즐겨 마시는 것은 물론이고 회식자리에서도 솔선수범하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의 한 사외이사는 “정의선 부회장을 비롯한 기아차 임직원과 술자리를 함께 한 적이 있었는데, 정 부회장은 가운데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물론 자리를 옮기면서 일일이 대화를 나누고 독려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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