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뉴트렌드] 싱글族 삼시세끼, 집밥 대신 '간편食'이 대세

조선일보
  • 홍원상 기자
    입력 2015.05.04 03:04

    올 간편식 시장 1조5000억, 5년 만에 두배 이상 커질 듯
    1인 가구·맞벌이 가정 덕분… 고급 재료 사용한 것도 한몫
    해물파전·라자냐·환자食 등 다양한 이색 메뉴 쏟아져

    데워서 바로 먹는 '가정 간편식' 시장이 뜨겁다.

    1~2인 가구, 맞벌이 부부의 증가 등으로 짧은 시간에 식사를 만들어 먹는 수요가 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카레·즉석밥으로 한정돼 있던 제품군(群)도 낙지볶음밥·해물파전·라자냐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 기업은 물론 대형 마트 같은 유통업체들까지 간편식 시장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가정 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은 요리하는 데 손이 많이 가는 요리를 완성 직전 단계까지 만든 음식을 말한다. 포장을 뜯어 끓이거나 밀봉 상태로 전자레인지 등에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다. 한 단계 발전한 형태인 '인스턴트 음식'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게 매력이다.

    라면 시장 위협하는 가정 간편식

    본지와 농식품유통교육원이 3일 공동 분석한 결과, 국내 가정 간편식 시장은 2010년 7747억원에서 지난해 1조3000억원으로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15% 넘게 성장한 1조50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서울 용산에 있는 이마트 식품매장을 찾은 한 여성 고객이 가정 간편식으로 가득 채워진 진열대를 둘러보고 있다.
    서울 용산에 있는 이마트 식품매장을 찾은 한 여성 고객이 가정 간편식으로 가득 채워진 진열대를 둘러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국내 대형 마트 1위 기업인 이마트에서도 가정 간편식 매출 성장률은 2013년 9.6%, 지난해 24.4%를 각각 기록했다. 올 1분기 성장률은 60%에 이른다. 이상연 이마트 간편식 구매 담당은 "식품 제품 가운데 가정 간편식의 매출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간편식 시장이 확대되는 원인으로는 1·2인 가구 증가가 꼽힌다. 2010년 전체 가구의 24% 정도였던 우리나라의 1인 가구 비율은 올해 27%로 높아졌다. 2인 가구 역시 2010년 24.2%에서 올해 26.6%로 늘었다.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혼자 살거나 맞벌이를 한다는 의미이다. 그만큼 간단 식사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업체들이 기존 인스턴트 식품보다는 고급 재료를 쓰는 것도 간편식 소비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최동재 CJ제일제당 팀장은 "과거에는 인스턴트 식품의 맛과 향을 높이기 위해 고기를 갈아 수프에 넣는 수준에 머물렀지만, 지금은 채소나 고기가 원래 모습 그대로 통째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반면 인스턴트 음식의 대표 주자인 라면 시장은 2011년 이후 1조90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가정 간편식이 인스턴트 식품의 선두 주자인 라면을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해물파전·라자냐·환자식 등 메뉴 다양

    가정 간편식과 라면의 시장 규모 그래프

    간편식 시장 활황에 맞춰 유통업체들도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자체 간편식 브랜드 '싱글즈 프라이드' 제품군을 기존 46개에서 100개로 확대했다. 롯데마트는 전국 53개 매장에서 샐러드·찌개·탕 등 간편식 580여 종을 팔고 있다. 지난해 가정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를 출시한 이마트는 현재 410여 종인 간편식 메뉴를 연말까지 700여 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기존 식품업체들은 신기술을 이용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즉석 밥 시장에서 점유율 1위인 CJ제일제당은 최근 밥과 햄을 강한 불에 볶고 나서 순식간에 얼린 '스팸 볶음밥'을 출시했다. 대상의 '청정원'은 기름에 튀기지 않아도 되는 튀김 음식인 '레인지로 튀기자'를 내놓았다. 대상은 이를 위해 전자레인지로만 데워도 튀긴 효과가 나고, 튀김옷이 눅눅해지는 것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로 등록했다. 올해 2월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환자용 간편식을 개발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은 동원홈푸드처럼 신시장 개척에 나선 식품 기업도 있다.

    김동묵 농식품유통교육원 연구원은 "2020년에는 전체 가구의 약 60%가 1·2인 가구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내 간편식 시장이 매년 20% 이상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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