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홈쇼핑]① 롯데홈쇼핑, 재승인 탈락 가능성...태광 관심 보이나

조선비즈
  • 김참 기자
    입력 2015.04.30 09:00 | 수정 2015.04.30 15:33

    미래창조과학부가 TV홈쇼핑 사업자 재승인 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면서 업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 NS홈쇼핑은 올해 5~6월 TV홈쇼핑 승인 기간이 만료돼 재승인을 받아야 한다. 별 무리 없이 재승인에 성공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재승인 허가를 받지 못할 기업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격변의 홈쇼핑업계를 진단한다. [편집자 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은 지난해 롯데홈쇼핑의 ‘갑(甲)질’ 문제로 회사가 사회적 지탄을 받자 문제를 일으켰던 임원진에게 격노(激怒)하면서도 직원들에게는 미안한 감정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이 선임했던 대표이사와 임원 등 상당수가 전처의 생활비, 도박 빚 등 갖은 구실로 납품 업체들로부터 돈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신 회장 본인의 잘못된 인사로 인해 문제가 불거진 만큼 롯데홈쇼핑 직원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전달한 것이다.

    당시 신 회장은 당시 그룹 사장단회의에서 “각 사 대표이사들의 책임 아래 내부 시스템에 허점이 없었는지 철저히 점검하고, 각 사 실정에 맞게 부정·비리 재발 방지 대책을 다시 한 번 보완하라”질책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 회장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롯데홈쇼핑의 갑질 문제는 결국 회사 사활이 걸린 홈쇼핑 재승인 심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롯데가 홈쇼핑 사업 진출 당시 지루한 싸움을 벌였던 태광그룹 측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태광 반격 시작되나?

    TV홈쇼핑 3사에 대한 미래부의 재승인 심사가 시작되면서 자연스럽게 태광그룹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광그룹이 그간 숙원사업이던 홈쇼핑 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부에서는 롯데홈쇼핑에 대한 재승인 여부를 5월 중순쯤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미래부는 재승인을 내줄 때와 재승인을 내주지 않을 때 두 가지 결과를 모두 가정해서 명분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파장이 큰 사안인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미래부에서도 고민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심사요건이 크게 강화한 만큼 본보기 차원에서 이번에 심사하는 3개 업체 중 한 곳을 퇴출 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만약 롯데홈쇼핑이 재승인을 받지 못하면 태광그룹 측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 측에서 선임한 경영진들의 문제로 재승인을 받지 못한 만큼 태광 측이 반발해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티브로드를 보유하고 있는 태광그룹은 2006년 미디어 사업 확장을 위해 우리홈쇼핑 지분 45.04%를 확보했다. 하지만 그 해 8월 롯데그룹이 지분 53.03%를 한번에 인수, 우리홈쇼핑의 지분을 차지하자 분쟁이 시작됐다.

    당시 태광그룹은 롯데의 우리홈쇼핑 인수를 승인한 당시 방송위원회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 패소하면서 지분만 그대로 보유한 상태다. 현재 롯데홈쇼핑의 상호는 롯데홈쇼핑, 법인명은 우리홈쇼핑이다. 태광측의 반대로 법인명을 바꾸지 못했다.

    구체적인 행동도 시작됐다. 태광은 태광산업 명의로 2월 중순 롯데홈쇼핑 측에 재승인 업무를 맡는 미래부에 제출할 심사서류 공개를 내용증명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롯데홈쇼핑을 퇴출하더라도 회사는 그대로 살리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롯데홈쇼핑은 정규직 850명, 콜센터 비정규직까지 총 2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협력사만 연간 400곳이 넘는다.

    이들의 생계가 달린 만큼 폐업은 현실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조건부 재승인이나 유효기간 단축 재승인, 사업자 변경 등으로 결정이 날 가능성이 크다.

    태광 관계자는 “ 내용증명을 요청한 이유는 롯데 측 임직원들 문제로 인해 2대주주로써 의무를 한 것으로 보면 된다”며 “현재 경영권에 대해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 홈쇼핑회사 PD는 “직원들의 생계가 달린 만큼 ‘롯데’라는 간판을 떼고 사업자 변경을 통해 회사는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2대 주주인 태광에서 홈쇼핑 사업을 원했던 만큼 지분 조정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독립형 데이터홈쇼핑 서비스 ‘롯데 원(One) TV’ 채널을 KT 올레TV 채널 36번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 제공

    ◆ 롯데홈쇼핑 차선책은?

    롯데홈쇼핑은 3월 31일 T커머스(상품 판매형 데이터방송) 채널인 ‘롯데OneTV’를 KT 올레TV 채널 36번에 열었다. 홈쇼핑업계 T커머스 사업자 중에서 가장 먼저 움직였다.

    T커머스는 리모컨으로 편성시간 등에 제약을 받지 않고 고객이 원하는 상품 정보를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의 중간적인 성격을 띤다.

    홈쇼핑업계에서는 TV홈쇼핑 채널을 메이저리그라면 T커머스 채널은 마이너리그로 보고 있다.

    이번에 롯데홈쇼핑이 재승인에서 탈락하면 T커머스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30번대 번호를 받았지만, 송출수수료를 더 내면 낮은 채널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기존 홈쇼핑 채널과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사건 이후 경영투명성위원회 사무국을 설치하는 등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개선하고 있다”며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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