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진단]② 광역시 청약경쟁 수십대1은 예사…부산 '379대 1'도

조선비즈
  • 김수현 기자
    입력 2015.04.30 06:03

    주택 청약 열기는 수도권을 넘어 지방 대도시에서도 뜨겁다.

    29일 금융결제원 인터넷 청약시스템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대전·광주·대구·울산·부산 등 지방 5대 광역시와 세종시에서 분양한 27개 아파트 단지 중 21개 단지가 1순위 마감됐다. 4개 단지는 2순위에서 분양을 마쳤다.

    청약경쟁률도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23일 분양한 부산 수영구 ‘광안 더 샵’은 평균 청약률이 379.08대 1로 집계됐다. 광안더샵 전용면적 84.98㎡B 타입은 일반분양 물량 12가구에 1만3700명이 몰려 청약률이 무려 1141.67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9일 분양을 시작한 울산 중구 ‘약사더샵’의 평균 청약률도 176.34대 1로 나타났다.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에서 빌딩 숲을 이루고 있는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조선일보 DB

    지역별 평균 청약률을 보면 부산이 82.33대 1로 가장 높았고, 대구와 광주가 각각 60.91대 1과 60.24대 1로 집계돼 그 뒤를 이었다. 울산도 평균 청약 경쟁률이 43.72대 1에 달한다.

    부산은 광안 더 샵 이외에도 1월 분양한 해운대구 ‘해운대달맞이유림노르웨이숲’(74.99대 1), 3월 분양을 시작한 남구 범양레우스더퍼스트(55.73대 1) 등이 좋은 성적을 보였다. 같은 달 청약접수를 받은 ‘중흥S클래스에듀오션’의 청약률은 8.22대 1에 달했지만, 올 들어 부산에서 분양한 단지 중 가장 낮았다.

    대구와 광주도 수성구 ‘만촌역태왕아너스’(1월 분양, 155.05대 1)와 북구 ‘아델리움in비엔날레’(4월 분양, 116.37대 1)이 각각 100대 1이 넘는 경쟁률로 청약 마감을 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지난해 부동산 대책을 연이어 내놓은 데다, 공공기관 이전 등 지역적 호재가 있는 상황에서 올 들어 지방 대도시에서 분양한 단지의 뛰어난 입지와 저렴한 가격이 청약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지난해 정부가 분양권 전매제한을 대폭 완화하고, 청약 자격을 완화하면서 지방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여경희 닥터아파트 팀장은 “혁신도시 조성이 본격화 한 것도 지방 분양 시장에 호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방 광역시들이 뛰어난 청약 성적을 기록했지만 유독 충청권 청약률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세종과 대전의 평균 청약률은 각각 2.18대 1과 4.34대 1에 그쳤다.

    3월 세종 보람동에서 청약을 받은 ‘제일풍경채’의 청약률은 4.15대 1을 기록했다. 23일 보람동에서 분양한 ‘대방노블랜드(M3)’도 4.52대 1로, 비슷한 수준이다.

    대전은 4월 분양한 서구 ‘관저5지구 금성백조예미지’의 청약률이 3.58대 1로 나타났지만, 1월 청약을 받기 시작한 유성구 ‘레자미멀티홈’은 전용면적 84.99㎡B타입이 3순위 마감했고, 나머지 면적들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세종에 기존에 공급된 아파트 물량이 많고, 대전에서 세종으로 수요가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박원갑 전문위원은 “세종시에 기존 공급된 물량이 넘치다 보니 일대 지역의 청약 성적에도 영향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민 우리은행 부동산연구팀장은 “공무원 등 실수요자들은 세종시에 대부분 입주를 마쳤고 이제는 상인 등 이들을 뒷받침하는 수요가 유입되고 있는데, 지금은 두 시기 간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대전은 세종시 이전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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