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프 장관, 권오준 회장.

검찰의 포스코건설에 대한 비자금 수사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포스코가 공동 추진하는 '사우디 인프라 구축 및 국민차(車)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브라힘 알 아사프 사우디아라비아 재무장관이 지난 22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30여분 동안 비공개 회동을 통해 '(사우디와 포스코 간의 합작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안다"고 23일 말했다.

아사프 장관은 사우디 최대 국영 석유 회사인 아람코의 이사 자격으로 한국을 찾았다.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 정부가 애착을 갖고 시작한 사우디 인프라 구축 및 국민차 사업이 포스코의 전임 경영진 때 빚어졌던 비리 사건으로 인해 차질을 빚을 이유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박근혜 대통령의 3월 중동 순방 당시 사우디 정부와 사우디 인프라 구축 및 국민차 프로젝트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 프로젝트는 포스코그룹에서 포스코건설 지분 38%(약 1조2000억원 상당)를 사우디 국부펀드(PIF)에 매각한 뒤 별도의 합작법인을 설립해 사우디의 인프라 구축과 국민차 사업을 진행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한편 한국을 방문 중인 아람코 이사진은 이날 오후 6시 40분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산업통상자원부 문재도 2차관 등 정부 관계자와 국내 정유·조선·건설 업계의 최고경영자 등 200여명을 초청해 만찬 리셉션을 가졌다. 아람코 소식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재계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다져가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알 나이미 석유장관, 이브라힘 알 아사프 재무장관 등 이사진 11명이 대부분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