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북클럽이 다음에 함께 읽을 책으로 ‘중국과의 거래(Dealing With China)’를 택했다. 여덟 번째 선정도서다. 미국에서도 이달 14일에 초판이 나온 최신간이다. 저자는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이다.

올해의 과제로 격주에 한 권씩 책읽기를 실천 중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16일(현지시각)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헨리 폴슨

폴슨 전 장관은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 출신의 경제, 금융 전문가다. 조지 W 부시 정부 시절인 2006년 6월부터 2009년 1월까지 재무장관으로 일했다. 미국내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약 25년 동안 100번 이상 중국을 방문해 고위 인사들과 교분을 쌓았다. 골드만삭스에서 일할 때엔 260억달러의 자금을 중국공상은행에 투자할 정도로 중국 투자에 앞장선 것으로 유명하다.

책은 학자가 아닌 실무자의 눈으로 바라본 중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다. 중국이 단기간에 '수퍼 파워'를 지닌 경제국으로 성장한 배경은 무엇인지, 중국을 움직이는 실세가 누구인지, 서구 투자자가 중국에 어떻게 투자해야 성공할지 등 여러 질문에 대한 답을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풀어낸다.

저자는 이미 세계의 주요 2개국(G2)으로 성장한 중국이 미래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국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본다. 그때를 대비해 안보, 경제, 환경 등 전 분야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우리를 돕는 자를 도우라"는 원칙을 내세워 "중국을 돕는 것은 미국에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 사례로는 2013년 미국, 중국의 양자투자협정(BIT) 협상을 든다. 중국 지도부는 대외적인 압박을 이용해 내부 개혁을 추진하곤 한다. 당시에도 중국은 이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시장을 더 개방하면서 내수 주도 성장을 통해 내부 개혁의 발판도 마련했다.

저자는 미국이 중국 지도부의 부패 개혁을 지원해 나가면서 권력층의 투명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리고 이런 움직임은 "미국과 중국 양쪽에 이로울 것"이라고 주장한다.

장래에 우려할 만한 점도 지적한다. 중국 역시 언젠가는 미국의 2008년 금융위기처럼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분명히 경험하게 될 거라는 얘기다. 저자는 "중국은 지방정부의 과도한 재정지원을 줄이고 중국 지도자 역시 지방 부채 재조정 정책을 이끌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저커버그는 책을 소개하면서 "중국은 35년 동안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룬데다 빈곤층 수백만을 구제하는 등 사회적으로도 다양한 변화를 겪었다"면서 "나 자신이 개인적으로 중국 문화와 역사, 언어에 관심을 갖고 배워 온 학생이기도 하며, 중국의 성장이 전세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폴슨의 혜안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저커버그의 중국에 대한 관심은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이 중국계 미국인이다. 올해 초에는 중국어로 새해 인사하는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됐다.

2010년에는 중국어 배우기를 그해의 실천 과제로 삼고 중국어 개인 과외수업을 받기도 했다.

저커버그가 선정한 책은 자신의 북클럽 페이지 'A Year of Books'에 공지되고, 독자들은 북클럽 회원들과 함께 토론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저커버그 북클럽은 '권력의 종말(The End of Power)'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The Better Angels of Our nautre: Why Violence has declined)' '괴짜 사회학(Gang Leader for a Day)' '면역의 대하여(On Immunity : An Inoculation)' '창의성을 지휘하라(Creativity inc.)' '과학혁명의 구조(The Structure of Scientific Revolutions)' '합리적인 의례: 문화, 조화, 그리고 공유지식(Rational Ritual: Culture, Coordination, and Common Knowledge)' 등 일곱 권의 책을 함께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