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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비에디터 레터] 10년 후 다시 듣고 싶은 펭귄 사장의 인터뷰

  • 최흡 위비에디터

  • 입력 : 2015.04.20 04:00

    [위비에디터 레터] 10년 후 다시 듣고 싶은 펭귄 사장의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조선비즈 최흡입니다.

    “그 회사에서 나오는 제품은 무조건 다 사겠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황홀한 얘깁니다. 얼마나 그 기업을 믿으면 이런 대답이 나올까요. 도대체 이런 정도의 브랜드 가치를 쌓으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 것일까요?
    지난 주(4월18~19일자) 위클리비즈의 커버 스토리는 바로 이런 브랜드가치를 만들어낸 출판사, 영국의 펭귄북스의 얘기였습니다.
    [Weekly BIZ] "펭귄이 만든 책이면 돼" 무조건 믿고 읽는다, 왜?

    ◆ 과거를 볼 것이냐 미래를 볼 것이냐

    출판사 이야기를 커버스토리로 써야 하는지에 대해 다소 고민했습니다.
    출판이란 분야는 전자책(e-book)등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들이 넘치면서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선 오랜 동안 쌓아왔던 성가(聲價)가 일순에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대부분의 큰 기업들이 이런 움직임을 알고 있지만, 막상 변화하기는 힘듭니다.
    게다가 펭귄북스는 영미권을 대상으로 출판하는 기업이죠. 펭귄북스는 작년에도 엄청난 실적을 거뒀습니다만, 우리나라의 출판 사정은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사실 출판과 가까운 언론 입장에선 큰 관심사이긴 합니다만 많은 독자들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 우려가 있었습니다.

    한데, 기사 가장 앞에 나오는 웨이트 신부의 이야기를 보고 마음을 바꿨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무장단체 감시원에게 펭귄을 그려주면서, ‘이 새가 그려진 책을 사다 달라’고 말했다는 이야기죠. 단순히 출판사의 성공담이 아니라 어떻게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가는지에 대한, 모든 기업이 참고로 삼을만한 스토리가 이 ‘펭귄’에 있었다는 겁니다.

    다만 일단 커버스토리로 결정을 하고도 펭귄 북스의 ‘과거’라고 할 수 있는 브랜드 전략과,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전자책 관련 전략 중 어느 것을 앞면에 넣어서 강조할지에 대해 의견이 갈렸습니다. 결국은 인터뷰를 했던 윤형준 기자가 브랜드 이미지와 디자인이 중요다고 강력히 주장하면서 커다란 펭귄 그림이 들어가는 1면이 탄생했습니다.


    [위비에디터 레터] 10년 후 다시 듣고 싶은 펭귄 사장의 인터뷰


    [위비에디터 레터] 10년 후 다시 듣고 싶은 펭귄 사장의 인터뷰
    웰든 사장과의 인터뷰에서도 나오고 있지만, 모바일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출판사들과 같은 전통매체들 앞에는 극적으로 많은 경쟁자들이 나타났습니다. 이전엔 경쟁자로 보지 않았던 게임이나 뉴스, SNS조차도 같은 플랫폼 안에서 경쟁할 수 있는 경쟁자로 등장한 것이죠. 과거에는 이런 것들을 한번 하려면 나름대로 마음을 정하고 컴퓨터를 부팅하는 등의 절차가 필요했는데, 이젠 언제나 켜져 있는 스마트폰 속에서 일렬로 늘어서 있는 아이콘을 자유롭게 오가는 것으로 족합니다.
    결국 사람이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24시간인데, 이중에 어느 만큼이나 책이란 매체에 쏟도록 할 수 있을까요. 웰든 사장은 ‘마음의 점유율’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전자매체를 통한 텍스트 서비스가 서서히 나타나던 1990년대 말부터, 출판이나 신문 업계는 ‘그래도 종이 매체는 살아남을 것’이라는 견해를 쏟아내 왔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점유율이 줄어드는 것은 피할 수 없었고, 뉴스의 경우는 조각조각 거의 브랜드 없이 소비되는 상황이 됐습니다.
    일단 펭귄의 전략은 스스로 이런 전자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고, 그래도 당분간은 3대7 정도로 전통매체가 우세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모양입니다. 펭귄의 판단과 전략은 맞는 것일까요? 10년쯤 후에 다시한번 인터뷰를 하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신문이 나온 후 제 옆에 앉아있던 이용성 조선비즈 국제팀장이 “이런, 내가 다른 언론사에서 인터뷰 요청했을 땐 안 해주더니…”라고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껄껄 웃습니다. 영국 유학경험이 있는 그의 책상을 보니 펭귄출판사에서 나온, 펭귄 로고가 그려진 머그컵이 놓여 있습니다.)

    지난호 커버스토리와 관련해 참고하실 기사들을 소개드립니다.

    우선 첫번째 기사는 좀 오래된 기사입니다.
    1999년, 20세기의 마지막 해에 조선일보는 20세기에 벌어진 중요한 일들을 되돌아 보는 ‘아듀, 20세기’란 특집을 장기연재했습니다.
    이중 1935년의 중요한 일로 바로 이 ‘펭귄북스’의 창립을 꼽았습니다.
    당시 홍사중 논설고문의 발제를 받아 박해현 문학전문기자가 쓴 기사입니다.
    아듀… 20세기(64) 25센트짜리 문고본 '펭귄북스' 탄생 1935년 7월 30일

    또하나의 기사는 최근 주간조선에 권석하 재영(在英) 칼럼니스트가 쓴 ‘런던통신’ 기사입니다.
    [런던 통신] 펭귄은 어떻게 영국을 바꿨나

    ◆ 지면에 실리지 못한 앤디 셰의 인터뷰 나머지 부분

    2면에는 중국경제 전문가 앤디 셰의 인터뷰를 게재했습니다. 그는 조선비즈가 주최한 미래금융포럼에서 특별 강연을 했습니다.
    [Weekly BIZ] "中 정부, 대체 뭐하고 있나 디플레이션 왔는데…"


    [위비에디터 레터] 10년 후 다시 듣고 싶은 펭귄 사장의 인터뷰

    그는 이른바 ‘현역’은 아닙니다. 약 10년간 야인 생활을 했습니다. 또 그동안에 이런저런 박해(?)라면 박해를 받았기에 어느정도 과격해진 감도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 중국경제와 관련해서는 해독하기 어려운 경제 지표들이 자꾸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전문가의 견해를 들어보는 자리는 필요했습니다. 더군다나 지난주에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라는 발표도 나왔기에 시기상 좋기도 했습니다.

    제목은 사실 비관론 위주로 나갔습니다. 그래서 저희 반성회때도 ‘시원하다’는 말이 나왔죠. 다만 죽 인터뷰 내용을 보면, 비관하는 부분과 낙관하는 부분이 모두 있었다는 점은 다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앤디 셰는 기본적으로 중국이 2~3년간 디플레이션의 터널을 지날 것으로 비관합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경제 위기는 없으리라고 낙관하고 있습니다. 사회주의 국가라 한국이 겪었던 것과 같은 금융위기도 없으리라고 봅니다. 장기적으로 봐서는 세계 경제는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것이 그의 견해입니다.

    긴 인터뷰중 일부분은 싣지 못했는데, 미국의 국제 전략을 비난한 부분입니다.
    인터뷰를 한 조선일보 최형석 기자는 그가 강조한 것이 오히려 정치쪽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위클리비즈는 기본적으로 경제우선이기에 편집과정에서 기사가 많이 넘치자 일단 정치쪽을 잘라 편집했습니다.

    그 잘린 부분을 공유드립니다.

    ―중국의 성장을 미국이 견제하고 있다. 두 나라 간 갈등이 현실화될 수 있을까.
    “미국과 중국의 생산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충돌할 가능성은 낮다. 다만 지정학적으로 미국이 중국의 부상을 우려하고 있다. 만일 중국이 동아시아에서 목소리가 커진다면 미국은 그만큼 소외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전략은 소위 ‘공성계(空城計·empty city strategy)’로 불린다.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가 조언해준 것으로 소수의 군사력을 아시아에 주둔시킨 채 심리적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이 200년간 수행해온 전쟁이 더 이상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이 되고, 금융 부문 등에서도 힘을 잃게 되자 이번엔 ‘진영 가르기’ 전략을 쓰고 있다. 미국은 모두에게 선택을 강요한다. 한 나라가 미국을 택하면 어쩔 수 없이 중국에 척을 지게 된다.(이 부분에서 그는 책상을 수차례 내리쳤다.) 그러나 이런 안보 정책은 더 이상 국제금융에서 주도적 자리에 있지 않다는 전제하에서 행해지는 것이다.
    20년 후 미국은 동아시아 맹주에서 물러나 글로벌 파워를 잃을 것이다. 20년 후 세계경제 규모는 70조달러가 될 것인데, 동아시아가 이 중 절반을 차지할 것이다. 중국은 리더십을 공유하자고 계속 미국을 설득할 것이다. ‘강압으로 남을 설득하지 말고 상대가 이해할 때까지 기다리라’는 중국 속담처럼 말이다.”

    ◆ NBA경제학…신경쓰이는 스포츠 팬 독자 여러분

    위클리비즈 4면과 5면은 NBA 경제학이란 내용이었습니다.
    [Weekly BIZ] MLB보다 두 배 이상 돈 버는 'NBA 경제학'

    제가 ‘소장’을 맡기 이전에 배정원 기자가 SNS에 농구장 사진을 올리는 것을 보고 “위클리비즈 팀 보내 놨더니 저긴 뭐하러 갔나?”하는 생각을 했는데, 알고 보니 NBA의 경영 개선과 관련된 취재를 하러 간 것이었더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 기억 속의 농구세계는 마이클 조던과 매직 존슨의 시절에서 더 이상 나간 게 없습니다. 배정원 기자가 기사를 써왔는데, 아무렇지 않게 등장하는 선수들 이름이 완전히 제겐 암호문 같았습니다.

    경영과 관련된 얘기를 쓴다고는 했지만, 인터뷰 대상 역시 경영을 강조하기보다는 얼마나 NBA가 재미있는가를 열심히 설파하고 있었습니다. 지면을 보면 그래서 애써서 추진한 NBA 부총재의 인터뷰가 조그맣게 처리돼 있습니다.
    경영과 관련된 인터뷰 내용을 앞으로 뽑아 재분류하고 나름대로 포인트를 잡아서 기사를 쓰도록 했습니다. 그러고도 혹시 틀린게 있을 지 몰라 스포츠 기자를 비롯해 여러분께 감수를 받기는 했습니다만, 농구팬들 여러분 입장에서 봤을 때 혹시 ‘이건 아니다’ 싶은 게 있을지 몰라 아직도 두렵습니다.


    [위비에디터 레터] 10년 후 다시 듣고 싶은 펭귄 사장의 인터뷰

    지면은 애초에는 마이클 조던과 같은 걸출한 톱스타 대신에 기량이 비슷한 여러 명의 작은 스타가 나타난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는 취지로 만들려 했습니다만, 오히려 마이클 조던 톱스타가 만든 면처럼 된 것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 시의에 맞는 기사가 많았지만

    지난 호는 유난히 ‘시의와 관련된’ 기사가 많습니다.
    4월 23일은 책의 날입니다. 책의 날에 맞춰 1면과 3면에 최고의 출판사 인터뷰가 나갔습니다.
    중국 1분기 성장률이 발표되고 난 후에 중국 경제전문가 인터뷰가 나갔고
    7면 톱에는 보스톤 마라톤 테러 사건에서 보여준 위기 대응 시스템과 관련, 김호 더랩에이치 대표·유민영 에이케이스 대표 두분의 기고가 실렸습니다.(두분께 감사드립니다)
    [Weekly BIZ] 역사상 최고의 위기 대응… 보스턴 테러 처리 4가지 비결


    [위비에디터 레터] 10년 후 다시 듣고 싶은 펭귄 사장의 인터뷰

    위기대응 시스템과 관련해서는 1년 전의 세월호 사건과 겹치는 곳이 많습니다.
    윤형준 기자는 반성회에서 “좀 더 관련성을 확실히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편집이 필요했던 게 아니냐”고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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