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선체가 물위 1.5m 드러나면, 플로팅독을 23m 물 아래 넣어 띄운다

조선일보
  • 선정민 기자
    입력 2015.04.11 03:03 | 수정 2015.04.11 09:21

    [해수부 발표 '세월호 인양案']

    과적화물·물 무게만 1만여t, 크레인만으로 인양은 불가능… 체인절단 등 2차사고도 우려
    TF "추가검토 문제점 보완"

    업체는 국내외 컨소시엄 유력

    해양수산부 기술 검토 TF(태스크포스)가 10일 세월호 인양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인양 성공까지 난관이 적지 않다. 우선 TF는 세월호의 선체 크기(총 6825t)와 잠긴 깊이(해저면 기준 44m), 빠른 유속 등을 감안할 때 선체 인양 과정에서 체인 절단이나 선체 파손 등 2차 사고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잠수사들은 실종자 수색에 버금가는 위험한 인양 작업을 진행해야 할 전망이다. TF는 "향후 추가 검토와 업체 기술설계 등을 거치며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옆으로 누운 그대로… 이르면 9월 인양 착수

    통상 선박을 인양할 때는 선체를 절단해 해상 크레인으로 바지선(바닥이 평평한 화물선)에 올려놓는 방식을 선택한다. 폭침으로 두 동강 난 천안함을 이런 방식으로 건졌다. 하지만 세월호는 통째로 절단 없이 건져내기로 했다.

    세월호는 과적 화물(총 2143t)과 선내 퇴적물 등으로 현재 수중 무게가 8400t에 달한다. 수면 밖으로 나올 때는 들어찬 물의 무게까지 1만200t으로 불어난다. 이 같은 세월호의 무게를 견디기 위해 우현면에 리프팅 홀(lifting hole) 80여개를 뚫고 선미와 선수의 연결 부위를 활용하는 등 체인을 총 93개 연결해 들어 올리기로 했다. 이 같은 인양 방식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 TF 팀장인 서울대 이규열 명예교수는 "배 표면에 구멍을 뚫어 배의 '늑골'에 해당하는 구조부에 체인을 연결할 예정이어서 단단하다"면서도 "인양 도중 반 토막 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일부 표면 등이 찢겨나갈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세월호 인양 방법.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그래픽=김충민 기자
    인양 과정에서 1만t급과 8000t급 크레인 2대를 동원하는데, 선체의 무게중심을 감안해 균형 있게 들어 올리는 게 관건이다. 사고 해역은 조류가 빠르고 시야가 혼탁하다. 현장 탐사와 선체 조사 작업을 주도한 이용국 해양과학기술원 박사는 "사고 지점에서 바로 건져 올리기보다는 유속이 느리고 수심이 30m 정도로 얕은 북쪽 2.5㎞ 동거차도 인근에서 최종 인양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크레인만 사용한다면 세월호 선체(폭 22m)를 전부 수면 위로 끌어내 바지선(납작한 모양의 화물선)에 내려놓아야 하는데, 바람이 세고 파고가 높으면 위험이 크다. 따라서 납작한 'U'자 모양 인양 장비인 플로팅 독(floating dock)으로 세월호를 떠올리듯 인양키로 했다. 세월호 선체(우현면)가 해수면으로 1.5m가량 드러날 정도로 끌어올린 뒤, 1만5000t급 이상의 플로팅독을 수심 23m까지 내려서 건져올리기로 했다.

    수중(水中)에서 선체를 바로 세우는 작업도 검토했으나, 위험이 커서 배제했다. 세월호를 수중에서 회전시키려면 선체 전체에 체인을 감아돌려야 하는데, 선체가 흔들리면 실종자 유실과 훼손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국민으로부터 '세월호 선체 내부에 공기주머니를 넣어 부력을 이용해 끌어올리자'는 제안이 나왔지만, 이 방법은 위험이 커 시도하기 어렵다고 TF는 밝혔다. 초당 1.5~2.5m의 빠른 조류에 부력을 통제하기 어려워 체인이 끊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인양 착수 시점과 관련해 TF는 "오는 9월 인양에 착수한다는 전제로 내년 하반기쯤 인양이 가능할 것"이라며 "또 태풍이 오거나 기상 상황이 악화되면 작업선 등을 피항시켰다가 다시 작업할 수도 있어 인양 기간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양 업체는 국내외 컨소시엄 등 검토"

    세월호 인양 작업에 국내외의 여러 인양 업체가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현재 네덜란드와 일본 등지의 인양 업체들이 입찰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며 "일부 업체는 기술 인력과 잠수사까지 동원해 단독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크레인 등 장비를 국내에서 동원해야 하는 데다, 현실적으로 잠수 작업 등은 국내 인력이 상당수 투입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 업체가 컨소시엄을 이뤄서 진행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해수부는 인양 업체들로부터 기술 제안서를 받아서 기술력 등을 근거로 추려낸 뒤 비용 협상을 거칠 예정이다. 인양 비용은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져 낙관적일 경우 1000억원, 인양 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비관적인 경우에는 15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에 따르면, 기상 악화와 기술적으로 중요한 작업에서 실패가 겹치면 2000억원 이상이 들 수도 있다.

    TF 단장인 박준권 해수부 항만국장은 "오는 14일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유족들에게 기술 검토 결과를 설명하고, 4월 말까지 국민안전처에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여론조사에서 세월호 인양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남에 따라, 추가적인 여론조사를 하기보다는 기존의 여론조사 등에서 나타난 국민 여론 등을 참고해 인양 여부를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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