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낵 제조업체 ‘가루비(Calbee)’가 한국에 감자칩 전용 공장을 새로 짓는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8일 가루비사(社)가 40억엔(약 363억원)을 투자해 서울에서 동쪽으로 2시간 정도 떨어진 산업지대에 감자칩 등 스낵 전문 공장을 신설한다고 전했다.
투자액 40 억엔 중 절반은 해태제과가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건물과 기자재는 전부 새로 짓거나, 들여오고 토지는 국가에서 50 년간 임차한다. 새 공장은 2016년 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가루비는 일본 내 스낵 점유율 1위인 스낵 전문 제과 기업이다. 국내에선 해태제과와 20년 넘게 교류 중이다. 해태제과는 1991년 이후 가루비와 기술지원 계약을 맺고 생생칩·오사쯔· 구운양파·구운콩깍지 등을 출시했다. 가루비는 2011년 해태제과와 합작회사 '해태가루비(HAITAI-CALBEE)'를 세우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한국에서) 해태 가루비가 2014년 여름 내놓은 ‘허니버터칩'이 가을부터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며 ‘허니버터칩이 젊은층 뿐 아니라 전 연령층으로부터 고루 인기를 얻고 있어 생산 능력을 강화해야 했다’고 분석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힘입어 감자칩의 주원료인 감자를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게 된 것도 가루비가 국내에 공장을 세우는 주된 이유로 꼽혔다.
FTA 발효 이전에 미국산 감자를 국내에 수입하려면 30 % 정도의 관세가 부과됐다. 그러나 2012 년 한미 FTA 발효 이후 매년 12 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수입하는 미국산 감자에는 관세가 붙지 않는다. 기타 비용을 고려해도 이전보다 20 % 이상 싼 값에 감자를 들여올 수 있다.
가루비는 한국 스낵 시장이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가루비의 자료를 종합하면 한국의 스낵 시장은 1000억엔(9100억원) 수준이다. 일본 스낵 시장이 2300억엔(약 2조940억원)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아직 발전 가능성이 높다. 가루비는 특히 한국 감자칩 시장이 현재 100억엔(약 910억원) 규모에서 250억엔(약 228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루비는 올해 1분기(1~3월)에 한국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 늘어난 40억엔을 기록했다. 현재 가루비는 국내에서 껍질을 벗겨내지 않은 감자를 막대 모양으로 튀긴 스낵 ‘자가비’와 ‘피자포테토칩’을 해태 가루비 문막 공장에서 만들어 판매 중이다. 가루비는 2020 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매출 100억엔을 올린다는 목표를 수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