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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안팔리는 백화점보다, 아울렛이 살 길

  • 김참 기자
  • 입력 : 2015.04.07 11:14 | 수정 : 2015.04.07 11:14

    지난 2월 현대백화점 경기도 김포신도시 아라뱃길 인근 김포아울렛 개장 기념식. 사회자 멘트에 맞춰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이 김포아울렛 오픈 기념 테이프 커팅을 했다.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했던 정 회장이 아울렛 매장 개장을 기념하기 위해 참석한 것을 두고 백화점업계의 위기감을 보여주는 것이란 평가가 많았다.

    신사업 확장에 보수적인 현대백화점까지 프리미엄 아울렛시장에 진출했다는 것은 이제는 백화점을 통한 매출 증가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 유통업계 잇따르는 아울렛 출점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아울렛은 16개다. 현재 준비하고 있는 신규 아울렛은 수도권 7곳, 지방 2곳 등 총 9곳으로 3~4년 안에 아울렛이 25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2월 오픈한 경기도 김포신도시 아라뱃길 인근에 있는 김포아울렛/ 조선일보DB
    현대백화점이 지난 2월 오픈한 경기도 김포신도시 아라뱃길 인근에 있는 김포아울렛/ 조선일보DB

    아울렛 14개점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쇼핑은 올해 인천 항동점과 진주점, 광교점 등 3개 점을 출점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지난달 경기도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확장했다. 또 내년말부터 하남, 인천 등 10여 곳에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열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도 오는 9월에 송파구 장지동 가든파이브에 도심형 아울렛을 개장한다.

    반면 주력사업인 백화점 출점은 주춤한 상태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백화점은 97개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신규 백화점 출점은 올해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신세계 김해점 정도가 예정된 상태다. 내년에도 신규출점하는 백화점은 롯데백화점 대전점과 신세계 동대구점 정도다.

    이는 최근 온라인쇼핑 발달과 소비시장 변화 등으로 백화점 출점을 통한 성장이 어렵다기 때문이다.

    백화점 매출 감소도 이유로 꼽힌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은 28조996억원, 영업이익은 1조485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4%, 20% 줄었다. 롯데쇼핑의 매출 감소는 상장 이후 처음이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백화점의 매출은 3분기 누적 기준 1.2% 증가한 1조120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0.6% 감소한 2419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매출 1조5020억원, 영업이익 19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7%, 6.5% 감소했다.

    ◆ 소비패턴 달라져, 아울렛 규제도 불안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소비 패턴이 바뀐것도 원인이다. 백화점 성장률이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싼값에 철 지난 상품’을 살 수 있는 아울렛에 소비자들이 몰려들었다.
    또 정치권에서 아울렛 출점규제 방안이 공론화되면서 서두르는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아울렛 규제가 공론화될 경우 아울렛 출점에 제한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급하게 움직이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유통업계 아울렛 확대 전략이 주력사업인 백화점만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통업계에서는 기존 백화점 상권과 겹치지 않게 아울렛을 외곽 지역에 출점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도심형 아울렛 매장을 열고 있다. 교외형으로는 더 이상 사업 확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준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백화점 업체들은 점포, 단위면적당 효율성이 감소하면서 출점을 자제하고 기존 점포의 증축과 리뉴얼에 힘쓰고 있다”며 “당분간 백화점보다는 복합 쇼핑몰과 아울렛 등에 집중된 새로운 형태의 출점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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