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

수출 감소세, 물가 0%대…경기회복세 '불안불안'

  • 세종=전재호 기자

  • 입력 : 2015.04.01 16:01

    1분기 수출액, 전년比 2.8% 감소…“저유가 지속시 수출 감소”
    1~2월 생산 지표 반등폭 미미…“재정 집행 점검 강화해야”

    올 2월 생산 소비 투자 지표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수출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하면서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시간이 갈수록 경기가 조금씩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디플레이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재정이 제대로 집행되는지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출 감소세, 물가 0%대…경기회복세 '불안불안'

    ◆ 1분기 수출, 작년 대비 2.8% 감소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수출액은 1336억4300만달러(147조4082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했다. 3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대비 4.2% 감소한 469억8800만달러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액이 감소한 이유는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제품 등 일부 수출품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3월 배럴당 104.4달러에서 지난달 54.7달러로 47.6% 하락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작년 유가 수준을 기준으로 하면 3월 수출은 2% 증가했다”며 “수출물량을 감안하면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가 하락이 지속되면 산유국들의 경기가 악화하기 때문에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또 미국을 제외하면 중국이나 유럽도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선임연구위원은 “우리의 주력 수출 시장은 중국인데 중국도 위급한 상황이 됐으니 대중국, 대유럽 수출이 많이 줄었다”며 “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하는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수출 감소세, 물가 0%대…경기회복세 '불안불안'

    3월 물가, 담뱃값 인상분 빼면 사실상 마이너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5%로 1999년 7월(0.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부터 한 갑당 2000원씩 오른 담뱃값 인상 효과(0.58%포인트)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물가 상승률은 2월(-0.06%)에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정부는 국제 유가 하락이라는 ‘공급’ 측 요인 때문에 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지만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수요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거시경제부문장은 “물가는 유가 때문에 떨어진 경향이 있지만 공급 측면 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며 “과거 일본도 물가 떨어지는 추세가 이어진 다음 디플레이션에 빠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상황은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거시 국제금융연구실장은 “물가는 공급 측 요인도 있지만 지금은 수요 측면이 크다”며 “다만 우리나라의 저물가는 가계 소득이 적다 보니 싼 것만 소비해서 생기는 현상이기 때문에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저물가가 오히려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임 실장은 또 “지금은 저물가 자체에 대응하기 보다는 경기에 대응하고 소득 증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출 감소세, 물가 0%대…경기회복세 '불안불안'

    ◆ 경기 지표는 반등…회복세는 미약

    올 2월 생산 소비 투자 지표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1월과 2월을 묶어서 보면 지난해 4분기 대비 상승폭이 미미한 수준이다.

    올 1~2월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4분기 대비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서비스업 생산이 0.4% 증가했지만 광공업 생산이 0.3% 하락한 탓이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3분기 0.5%(전기 대비) 상승에서 지난해 4분기 0.1%, 올 1~2월 0.1%로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3분기 1.3% 상승에서 지난해 4분기 0.4%, 올 1~2월 0.3%로 상승폭이 줄었다. 지난해 4분기 8.6% 늘었던 설비투자는 올 1~2월 1.1% 감소로 돌아섰다. 건설투자는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서 지난해 4분기 -3.9%에서 올 1~2월 6.6%로 좋아졌다.

    정부는 회복세가 뚜렷하지는 않아도 경기가 조금씩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번 달에 나오는 3월 지표를 봐야 앞으로 경기가 어떻게 갈지 알 수 있다”며 “앞으로도 뚜렷하지는 않더라고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경기가 지지부진한 상황이 계속되면 기준금리 추가 인하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민영 부문장은 “1~2월 지표가 나왔지만 여전히 취약한 게 아닌가 싶다”며 “이 상태라면 금리를 더 낮출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이미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실히 있다”며 “한국은행이 가계부채 문제까지 고려해서 어떻게 고민하고 있는지 (시장과) 잘 소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덕룡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예산을 늘려도 실제 집행된 것을 보면 안 쓰는 게(불용액이) 많다”며 “집행하기로 한 예산이 제대로 집행됐는지 점검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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