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 산업부 안상희 기자입니다.
제 기사에 들어가는 이메일주소(바이라인) 아이디는 ‘hug’입니다. 제 성이 안씨라 ‘안기자’라는 의미에서 hug라는 아이디를 선택했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입니다. 뭔가 차가울 것 같은 기자의 이미지에 따뜻함을 더해주는 단어이기도 하고 취재하며 만나는 다양한 분들께 다가가는 제 마음이기도 합니다.
대학교 다닐 때는 하루에 약속이 2~3개인 날도 많을 정도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기자생활 초창기 친구들 사이에서 잠수를 탈 정도로 회사생활에 푹 빠졌습니다. 대신 잠수 생활 이후 오랜만에 연락 오는 친구들이나, 제가 적응할 때까지 기다려준 친구들은 저에게 늘 힘이 되는 진국 같은 존재입니다.
기자생활도 마찬가지 같습니다. 저는 입사한 후 국제부, 증권부, 기획취재팀, 유통팀을 거쳐 연초부터는 자동차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취재를 하면서 수많은 분을 만납니다. 물론 그분들도 수많은 기자를 만나겠죠. 여태까지 경험해본 결과 출입처를 옮기게 되면 연락되는 분은 소수입니다. 마치 잠수를 탄 후에 남은 친구들과 같습니다.
시간은 걸리지만, 말은 하지 않아도 때로는 취재원분들과 뭔가 남다른 느낌이 통할 때가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원 오브 뎀(one of them)이 아닌 온니원(only one) 느낌을 받을 때죠.
제가 가장 기분이 좋을 때는 물론 기자로서 특종을 하고 좋은 기사를 낼 때지만, 취재하며 만난 사람들과 나이와 상관없이 진정으로 친구가 됐다는 느낌을 받을 때입니다. 취재 용건이 아니더라도 이전 출입처나 취재원분들이 아무 용건 없이 연락이 오면 특종 할 때만큼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앞으로도 진국 같은 사이의 취재원분들을 많이 만나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