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 기자열전](35) 다듬은 기사로 승부합니다…연선옥 기자

조선비즈
  • 연선옥 기자
    입력 2015.03.20 06:30

    경제정책부 연선옥 기자입니다. 한국은행을 출입하고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충청도 출신 아버지를 둔 탓에 말이 매우 느립니다. 어릴 때부터 주변의 통박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말 수가 적습니다. 자연스럽게 말보다 글을 좋아했고 글 쓰는 것을 업으로 삼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조선비즈 공채 1기로 입사해 기자가 되었지요.

    지난 5년 동안 증권부와 산업부 재계팀을 거쳐 지금 경제정책부로 왔습니다. 사람을 만나 취재하는 게 기자 업무의 절반 이상인지라, 요즘은 글솜씨보다 말솜씨가 오히려 기자에게 좋은 자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사람 만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입사 초기 모 선배로부터 "연선옥은 문재(文才)"라는 흡족한 칭찬을 기억하며 기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주변에서 "너가 들은 단어 문재는 그 문재가 아니라 '문제'였을 것"이라고 꽤 합리적으로 분석하지만 말입니다.

    자기소개를 하려고 내가 되고 싶은 기자상은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생각 끝에 떠오른 인물은 방망이 깎는 노인이었습니다. 윤오영씨의 수필 '방망이 깎던 노인'에 나오는 이 무뚝뚝한 노인은 한 벌의 방망이를 깎는데 꼬박 한나절의 시간을 보냅니다. 물건을 만들려면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노인이 깎은 방망이를 받아든 필자의 아내는 이렇게 꼭 맞는 방망이는 좀처럼 만나기 어렵다며 만족해합니다.

    일분일초를 앞다투는 수많은 속보를 쏟아내는 요즘, 독자들에게 필요한 기사는 노인이 깎은 방망이와 같은 글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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