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윈 캣멀 픽사 창립자

저커버그 북클럽이 다섯 번째 책으로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창립자인 에드윈 캣멀(Catmull·70)의 ‘창의성 주식회사(Creativity Inc.)’를 선정했다.

미국에서 지난해 4월 발간됐으며, 국내에는 같은 해 9월 와이즈베리 출판사가 ‘창의성을 지휘하라’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했다.

올해를 책 읽기의 해로 정하고, 격주에 한 권 함께 읽기를 실천 중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현지시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 선정 도서와 이유를 밝혔다.

이번 책의 저자 캣멀은 ‘토이스토리’ 시리즈로 장편 컴퓨터 애니메이션의 새 장(章)을 연 픽사(PIXAR)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창립자다. 픽사의 전신인 루카스필름 시절부터 픽사에 몸 담았고, 1986년 스티브 잡스가 회사를 인수한 뒤 픽사의 CTO(최고기술책임자)와 사장으로 일해 왔다. 픽사가 디즈니에 인수합병된 2006년부터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사장직도 겸하고 있다.

그가 지휘하는 픽사는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조직'으로 유명하다. 사장부터 직원들까지 회사에서 바퀴가 둘 달린 킥보드를 타고 다닐 정도로 자유로운 문화를 자랑한다. '토이스토리' 시리즈와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업' '라푼젤' '겨울왕국' 등의 흥행작은 이런 환경에서 탄생했다. ([Weekly BIZ] [Cover Story] 픽사 영화 100% 흥행 기적… 비법은 회사 내 계급장 떼기 2013.9.14)

책은 캣멀이 30여년 동안 어떻게 '창의적인 조직'을 이끌어 왔는지, 그 경험과 통찰을 담아냈다. 개인의 창의성보다 '집단적 창의성'에 초점을 맞췄다.([북리뷰] 창의성을 지휘하라 2014.9.28)
픽사 애니메이션이 보여주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끊임없는 내부 회의와 신랄한 피드백을 통해 다듬어진 결과물이다. 부진에 빠진 디즈니 사장을 겸임한 뒤, 캣멀은 그 원인을 '직원'보다 '조직'에서 찾았다. 그는 당장 디즈니에 픽사의 수평적 체계와 자유로운 논의를 접목했다. 직원들이 조직에 적응한 뒤 나온 작품이 전 세계를 강타한 '겨울왕국' 등의 대작이다.

저커버그는 이 책에 대해 “‘사람은 근본적으로 창의적인 존재이지만, 그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세력이 너무 많다’는 것이 저자의 이론”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나는 픽사처럼 위대한 기업을 어떻게 세우는지, 그리고 혁신과 창의성을 육성하기 위해 어떻게 했는지, 그 생생한 경험담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며 “이 책이야말로 그런 일을 이루려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책”이라고 썼다.

매년 한 가지씩 과제를 정해 공개하고 실천해온 저커버그는 올해를 '책 읽는 해'로 선언했다. 2주에 한 번 책을 정해 '올해의 책(A Year of Books)'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지한다. 북클럽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책의 저자와 질의응답을 나누는 시간도 있다. 지금까지 '권력의 종말',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괴짜 사회학', '면역에 대하여'가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