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북클럽이 네 번째 선정도서로 ‘면역에 대하여 : 예방접종(On Immunity : An Inoculation)’을 택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9일(현지시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혔다.
선정도서는 미국 논픽션 작가 율라 비스(Eula Biss·39)가 ‘엄마’의 시각에서 예방접종을 둘러싼 신화와 진실을 심층 조명한 책이다. 지난해 뉴욕타임스(NYT)가 꼽은 베스트 북 10권에 드는 등 호평을 받았다. 아직 국내에 번역되지는 않았다.
저자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체험을 책에 담았다. 첫 아이가 태어나기 전이었다. 출산을 기다리며 다른 엄마들과 대화하다가 오히려 혼란에 빠졌다. 아이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백신 접종에 대해 정작 엄마들은 강한 불신감을 드러내는 것 아닌가.
이들은 예방접종용 백신에는 인체에 유해한 수은부터 알류미늄, 부동액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오염물질이 들어 있다는 이유들을 댔다. 덩달아 두려움에 빠진 저자는 그때부터 정부와 의료기관부터 음식, 백신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불신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만성적인 공포에 시달리다 못한 저자는 면역력을 둘러싼 일상 속의 미신과 은유를 하나둘 조사해 나가기 시작한다. 그 결과물이 이 책이다.
저자가 엄마들과 나눈 대화부터 저명한 문학 작품에 이르기까지 질병과 면역에 관한 다양한 담론들이 소개된다. 볼테르의 ‘캉디드(Candide)’, 브람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수전 손택의 ‘에이즈와 그 은유’ 같은 고금의 고전들까지 인용된다.
저자는 독자적인 연구 결과, 인간이 자기 몸 스스로, 혹은 자기 자녀에게 안전한 면역력을 만들어줄 수는 없다는 사실을 밝힌다. 결국에는 우리의 몸과 운명이 얼마나 서로 깊이 연관돼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NYT는 “엄마가 된 저자가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깊이있는 연구 결과물을 담아냈다”면서 “마치 체스 플레이어처럼 과학과 신화, 문학 작품 등 모든 측면에서 면역력과 백신을 심도있게 탐구한 책”이라고 평했다.
저자 율라 비스(사진)는 칼 샌드버그 문학상부터 로나 제프 재단 작가상, 푸시카트 프라이즈, 미국 비평가 협회상을 수상한 논픽션 작가다. 현재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올해 과제로 책읽기를 결심한 저커버그는 '올해의 책(A Year of Books)'이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열고 함께 읽기를 주도해왔다. 페이스북 이용자와 독후감을 나누고 저자가 참여하는 토론회도 진행한다.
지금까지 ‘권력의 종말(The end of the power)’,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The Better Angels of Our Nature)’, ‘괴짜 사회학(Gang Leader for a Day)’ 등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