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는 운전자 평점 시스템을 운영한다. 우버의 서비스 품질이 택시보다 나은 것은 이 때문이다. 우버는 운행을 마치면 별점으로 운전자를 평가하는 화면이 뜬다. 기사는 승객을, 승객은 기사를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총점 5점인데, 평균 4.6점 이하로 떨어지면 기사는 앱 사용이 정지된다. 이 경우 오프라인 교육을 다시 받아야 한다.
기자도 이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버 운전 내내 승객에게 친절히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평점을 낮게 받으면 더 이상 취재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리 사두었던 마카다미아넛(땅콩 종류)을 승객들에게 한 봉지씩 나눠줬다. 평점을 잘 받기 위해서다.
비행기 1등석에서 나눠준다는 그 마카다미아넛과 같은 제품이다. 일반 택시라면 상상도 할 수 없다. 승객은 평점이 떨어져도 당장 벌칙은 없지만, 기사가 평점만 보고 콜을 거부할 수 있다
승객 두 명을 더 태우고 이 날 운행을 종료했다. 앱에서 운행 내역을 펼쳐 봤다. 약 50km를 달려 총 운임요금 6만원 정도를 벌었다.
기름값이 10㎞에 1500원 정도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순이익은 5만원 약간 넘는다. 실제 운행 시간이 5시간 정도니 시급은 1시간에 1만원 꼴이다. 디젤 자동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연비가 높은 차를 이용하면 순이익을 더 남길 수 있다. 적지 않은 수입이다.
그러나 우버 기사가 이처럼 쏠쏠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우버가 세금을 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버는 운영 중인 국가에 운행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운행 데이터가 없으니 국세청은 과세 근거를 마련할 수 없다.
최근 방한한 데이비드 플루프 우버 부사장은 우버가 운임에서 떼 가는 수수료 20%에 대해 세금을 낼 의사가 없냐는 질문에 입을 다물었다. 우버가 세금을 제대로 낸다면 승객이 내는 운임이 오르거나, 기사가 받는 운임이 줄 것이다. 하지만 우버가 한국에 정착하길 원한다면 다른 외국계 회사처럼 세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기자는 우버 운행을 통해 입금된 금액은 우버 탑승자들에게 전액 환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