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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칼럼] 뜨거운 한류바람이 계속되기를 바라며

  • 박지환 기자

  • 입력 : 2015.02.15 16:00

    박지환 기자
    박지환 기자
    조선비즈 유통팀장을 맡고 있는 박지환 기자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한류 바람이 뜨겁게 불고 있습니다. 한국의 아이돌 가수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K팝 스타로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립니다. 한국 배우가 출연한 드라마도 해외에서 인기입니다.

    배우나 가수에서 시작된 한류 바람은 물건과 서비스로 옮겨왔습니다. 일부 제품은 이미 명품 반열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국 화장품 중 인기 절정인 LG생활건강 ‘후(后)’가 대표적입니다. 후는 중국 시진핑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이 후를 사용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의 면세점 필수 쇼핑 품목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면세점 월평균 매출만 100억원을 올릴 정도라고 합니다. 최소한 한국 면세점에서는 로레알 등 세계 유명 화장품 브랜드가 부럽지 않습니다. 심지어 20대 이상의 여성들이라면 하나씩 가졌다는 루이비통보다 잘 팔린다고 합니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한국의 프랜차이즈 식당이 인기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방송인 강호동씨가 투자한 ‘육칠팔 백정’입니다. 미국과 중국에 문을 연 백정 매장은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사람이 몰립니다. 한국 육칠팔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인테리어와 식단으로 운영되는데도 현지인 비중이 60% 이상입니다. 이 매장을 찾는 현지인의 비중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손님이 줄을 서다 보니 당연히 매출과 수익성도 한국보다 좋습니다. 해외 매장 매출이 한국보다 최대 2배가량 많습니다. 특히 중국 매장의 수익은 한국 매장보다 최대 5배가량 많다고 합니다.

    한국야쿠르트의 자회사인 팔도의 용기면도 러시아와 몽골 등지에서 인기가 좋습니다. 팔도 ‘도시락’은 러시아에서 ‘국민식품’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현지 용기면 시장에서 60%의 점유율로 1위입니다.

    오리온도 중국에서 급성장했습니다. 오리온은 중국시장에서 초코파이와 고래밥 등으로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1993년 중국 베이징사무소 개설 20년 만인 2012년에는 중국법인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오리온은 이미 중국 매출이 한국을 추월했습니다.

    이들 브랜드가 해외에서 누리는 선풍적인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후는 한방 화장품이라고 홍보할 정도로 모든 제품에 한약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우리의 전통 의학인 한의학 재료가 다른 화장품과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해외에서 선전하는 육칠팔 백정은 철저히 한국식으로 운영됩니다. 지난달 방문한 중국 다롄(大連)육칠팔 식당은 한국에 있는 식당에 간 것이 아닌가 라는 착각까지 했을 정도입니다.

    홀에 들어가니 직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어서 오십시오. 강호동 육칠팔입니다”를 외쳤습니다. 식당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도 모두 한국 가수들이 부르는 K팝이었습니다. 고기를 구울 때 쓰는 불판이며 집기도 한국에서 사용하던 것과 똑같았습니다. 김치 등 밑반찬도 현지인을 배려하기보다는 한국에서 먹던 맛 그대로였습니다.

    한국적인 것을 고수했는데 현지 시장에 통한 것이지요. 우리도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살 때 품질을 고려하지만 브랜드 자체를 느끼고자 하는 취향이 훨씬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스테이크를 전문으로 파는 레스토랑에서 된장찌개를 주문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의 국가 위상과 브랜드가 높아지면서 외국인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을 방문한 이들도 많아졌습니다. 한국이 가진 가치를 이해하고 평가해줄 수 있는 한류 팬 모집단이 커진 것입니다. 문화, 상품, 자연환경 등 모든 것이 해당합니다.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한국산 제품을 먹고, 입고, 바르는 것으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한국 냄새 물씬 나는 것들을 제대로 선호합니다. 어설프게 현지화한다고 본래의 한국의 색깔을 변형해서 매력을 떨어뜨리는 것보다 한국의 본래 색깔을 그대로 현지에서 구현하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무대에서 가장 성공 확률이 높은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우리가 세계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큰 전략은 이미 수립된 셈입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세계에 나가자고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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