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기업 경영평가 방식… 바나나와 사과 비교하는 격"

조선일보
  • 이진석 기자
    입력 2015.02.13 03:04

    中 국유기업 경영평가 모델 개발 주도하는 조동성 교수

    조동성 서울대 명예교수.
    "바나나의 맛을 사과와 비교하면 난센스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공기업 경영 평가는 바나나와 사과를 비교하는 식이다. 관광공사와 조폐공사를 같은 잣대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서울대 교수직에서 퇴임한 뒤 중국에서 활동 중인 조동성(65·사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12일 "앞으로 중국 국유기업들은 선진적인 평가 모델을 통해 경영 성과를 평가받을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도 공공 기관 평가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퇴임 후 곧바로 중국 북경의 경영대학원인 '장강(長江)상학원'과 5년 계약을 맺고 교수로 재직 중이다.

    조 교수는 "중국에서 인생 2막이라고 할 수 있는 교수 생활을 하던 중에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에서 '중국 국유기업 경영 평가 모델을 개편하는 작업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했다. 차이나텔레콤, 중국석유화학 등 113개에 달하는 중국의 국유기업들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8%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중국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조 교수는 CEO의 역할, 기업이 처한 환경, 기술력과 자본 등이 역동적인 매커니즘(결합 원리)을 갖춰서 기업을 이룬다는 본인의 경영 이론을 접목한 방식으로 올 초 중국 국유기업 평가 모델을 만들었고, 현재 2단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 교수는 "중국 국유기업의 새 평가 모델은 올림픽 방식에서 아카데미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면서 "올림픽은 성적 순으로 선수들에게 금·은·동메달을 주지만, 아카데미상은 단순히 흥행 성적만으로 평가하지도 않고, 배우나 감독은 물론이고 각본·촬영·분장까지도 상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공기업 평가 모델 면에서) 우리나라보다 중국이 한 걸음 앞에 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한국도 공기업 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제대로 된 감독과 평가 기준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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