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황제 김정주]① 원조 '엄친아' 김정주…기업 전문 변호사 아버지가 키웠다

조선비즈
  • 박성우 기자
    입력 2015.02.04 09:01 | 수정 2015.02.04 09:35

    최근 불거진 엔씨소프트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김정주 창업자(NXC 사장)가 주목받고 있다. 그는 2012년 엔씨소프트 지분 15.1%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고, 최근 엔씨소프트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엔씨소프트 창업자인 김택진 사장과 대립하고 있다. 김정주 NXC 사장은 넥슨을 매출 1조6000억원이 넘는 세계적인 게임업체로 키우고, 네오플 등 잘 나가는 국내 게임 스튜디오를 여럿 인수해, ‘게임업계 최고 실력자’로 꼽힌다. 하지만 평소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제주도에 머물면서 대외 활동도 거의 하지 않아 재계에선 ‘은둔의 경영자’로 불린다. 베일에 가려져 있는 김정주 사장을 집중 취재했다. [편집자주]

    김정주 넥슨 창업자 및 NXC 사장은 판사 출신의 변호사인 아버지 덕분에 돈 걱정 없이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김 사장은 부모 말에 순종하는 모범생은 아니었다. 학교를 자주 빼먹어 아버지한테 혼이 나기도 했다. 또 책을 보러 가는 것보다는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를 자주 찾았다. 1980년대 초 교보문고는 컴퓨터 체험시설을 운영했다.
    김정주 넥슨 창업자 및 NXC 사장
    어린 시절 괴짜 같은 행동을 많이 했지만, 공부도 잘했다. 김 사장은 1986년 2월 서울 마포구에 있는 광성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카이스트(KAIST) 전산학과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김 사장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원조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였다.

    아버지 김교창 변호사는 남다른 길을 가는 아들의 든든한 후원자였다. 김 변호사는 서울지방법원 판사, 한국회의법학회 회장, 대한공증협회 회장 등을 역임한 기업법 전문가다. 김 변호사는 종로가 본적인 서울 토박이로 1955년 서울고, 1961년 서울대 법과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김 사장이 넥슨을 설립한 1994년, 아버지는 아들 회사의 1호 투자자가 돼 줬다. 넥슨이 사무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서울 역삼동 오피스텔을 무료로 빌려줬다. 넥슨 초창기에는 김 변호사가 넥슨의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김 사장이 넥슨 창업초기부터 지금까지 강력한 지배구조를 유지하는 점도 기업법 전문가인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넥슨은 김정주 회장이 최대주주인 NXC를 최상단에 두고 그 밑으로 자회사와 손자회사가 있는 수직적인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

    넥슨 창업 초기 김 사장이 ‘무차입경영’을 펼친 것도 아버지 조언 덕분이었다. 당시 외부로부터 투자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 사장은 외부에 손을 벌리지 않았다. 덕분에 현재 김 사장은 NXC 지분 48.5%를, 아내인 유정현 이사가 21.15%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벤처 창업가의 지분율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

    김 사장의 무차입경영은 1990년대 말 빛을 발휘한다. 1998년 IMF 사태가 터지자 무수한 기업이 쓰러졌다. 오로지 투자유치에 혈안이 돼 남의 돈으로 성급하게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들은 IMF 파도를 만나자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하지만 김 사장은 기업을 지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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