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저커버그 북클럽이 올해 읽을 세 번째 책으로 ‘괴짜 사회학(Gang Leader for a Day)’을 선정했다. 컬럼비아대학의 사회학과 교수인 수디르 벤카테시가 10년 동안 빈민 지역에서 머무른 경험을 토대로 쓴 책이다. 미국에서는 2007년 발간됐으며, 국내에서는 김영사가 2009년 번역 출간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각)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다음 번에 읽을 책은 ‘괴짜 사회학’”이라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올해를 '책 읽는 한 해(A Year of Books)'로 선언하고 페이스북에서 북클럽(A Year of Books)을 운영하고 있다. 격주에 한 권씩 지정한 책을 읽고 토론하는 온라인 모임이다.

저커버그 북클럽은 앞서 첫 번째 책으로 모이세스 나임의 ‘권력의 종말(The End of Power)’을, 두 번째 책으로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The Better Angels of Our Nautre’를 선정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게시글을 통해 “아직 지난 번에 소개한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읽고 있다”면서 “이 책이 다루는 여러 주제 속에서 페이스북이 해야 할 다양한 일을 발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효율적인 관리를 받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보여준 ‘괴짜 사회학’은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가 다루는 주제들과도 관련이 있다”고 소개했다.

저커버그의 북클럽이 시작된 지 한 달째, 반향은 기대만 못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AP는 “저커버그의 페이스북 팔로워가 수백만명에 이르지만 지금까지 북클럽에 대한 반응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편”이라고 썼다.

미국 출판 시장의 85%를 집계하는 도서판매량 조사업체인 닐슨 북스캔에 따르면, 저커버그가 선택한 첫 책 ‘권력의 종말’의 판매량은 곧장 수직 상승했지만, 두 번째 책인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판매량은 전주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 저커버그의 세 번째 책, ‘괴짜 사회학’

미국 컬럼비아대 사회학 교수가 시카고 극빈층 지역에서 마약을 매매하는 갱단과 10여년 동안 어울리며 지낸 경험담을 담았다.

저자가 대학원생 시절 설문조사를 하기 위해 들어간 저소득층 주택단지는 시카고에서 가장 악명 높은 장소였다. 공영 주택단지지만, 경찰과 구급차를 불러도 오지 않는 곳이다. 사람들은 생존만을 위해 살아간다.

이 곳에서 저자는 마약 매매 갱단의 두목인 제이티(JT)와 만나 친구가 됐다. 이후 7년 동안 극빈층 지역을 드나들며 그 실상을 직접 경험했다. 코카인 중독자, 무단 입주자, 매춘부, 포주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저자는 JT의 보호를 받으며 마약 매매에 개입하는 갱단의 위법 행위와 갱단의 위계 질서도 관찰했다.

지역 주민을 위협하는 악질 경찰, 부정한 수단으로 돈을 버는 빈곤 가정 등 저자가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가 상세하게 묘사돼 있다. 국가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낱낱이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