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저널리즘의 진격…AP "기업실적 기사 자동화"

조선비즈
  • 강로사 인턴기자
    입력 2015.02.02 15:22

    그래픽/박종규

    뉴스도 사람 대신 로봇이 작성하는 ‘로봇 저널리즘’의 시대가 점점 가까워오고 있다.

    AP통신이 기업 실적 뉴스를 로봇으로 제작하기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상당수를 완전 자동화할 수 있게 됐다고 IT 전문 매체인 ‘버지’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앞서 애플이 사상 최고의 1분기 실적을 발표한 27일, AP가 속보로 내보낸 기사에는 바이라인(기사를 작성한 사람 이름)이 없었다. 실수가 아니었다. 대신 기사 맨끝에 이런 설명이 붙어있었다.

    “이 기사는 오토메이티드 인사이트가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자료를 사용해 작성되었습니다.”

    오토메이티드 인사이트(AI)는 AP와 계약을 맺은 뉴스 자동화 서비스 업체를 말한다. AP는 작년 6월 AI와 제휴 계약을 맺고, 속보와 기업 실적 뉴스 보도에 대해 자동화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AP는 현재 AI의 워드스미스 플랫폼을 사용해, 매 분기마다 약 3000건의 기업 실적 뉴스를 로봇 제작 방식으로 쏟아내고 있다고 버지는 전했다. 이 숫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AP는 밝혔다.

    경제 뉴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업 실적 보도는 업무는 단순하지만 정확성과 신속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자들로서는 스트레스가 높은 일로 꼽혀왔다. 이에 따라 뉴스 중에서도 자동화 1순위에 속했다.

    AP는 자동화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분기당 약 300개 기업의 실적을 처리했지만, 지금은 분기당 3000개 기업의 실적을 자동 처리한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 120개 주요 기업의 경우 자동 생성 기사에 사람이 업데이트하거나 별도 해설 기사를 뒤이어 내보낸다. 또 시티그룹이나 웰스파고 같은 몇몇 회사의 경우 보도 내용의 뉘앙스가 관건인 기사의 경우 사람이 작성한다고 버지는 전했다.

    로봇 저널리즘의 확산은 다른 한편으로 기자직군의 대량 감원 우려를 낳고 있다. AP의 경우에도 로봇 제작 방식을 도입하던 초기, 직원들 사이에서는 의구심이 높았다고 했다.

    하지만 AI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자동화로 인한 실직은 없었다고 밝혔다. 오히려 이전에 사람이 작성했던 기사에 비해 오류가 훨씬 줄었다고 했다.

    작년 7월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자동 생성된 기사는 오류나 어색한 부분이 많아 사람이 가필을 해야 했다. 오류 수정을 거쳐 작년 10월 완전 자동화로 들어간 뒤 후, 지금은 자동 생성된 기사의 오류가 사람이 작성했을 때보다 더 적은 수준이라고 AI는 밝혔다.

    AP의 로 페라라 부회장은 “자동화는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가진 자원을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우리가 가진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버지에 말했다.

    오히려 자동화를 도입하면서 단순 반복 업무는 로봇에게 맡기고 인간은 큰 그림에 대해 보다 비판적으로 생각할 여유가 많아지게 된다는 얘기다.

    패터슨 부회장은 “우리가 바라는 것은 기업 실적이 발표됐을 때 기자들이 초기 숫자에 집중하는 대신 보다 현명하고 재미있는 기사를 작성하는 데 주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버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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