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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새 판 짜는 그리스 정부…정치 격랑 예고

  • 유한빛 기자

  • 입력 : 2015.01.28 15:00

    알렉시스 치프라스 신임 그리스 총리가 26일(현지시각) 그리스 아테네 대통령궁에서 진행된 취임식에 참석했다. /블룸버그 제공
    알렉시스 치프라스 신임 그리스 총리가 26일(현지시각) 그리스 아테네 대통령궁에서 진행된 취임식에 참석했다. /블룸버그 제공
    그리스 새 정부가 윤곽을 드러냈다. 세간의 예상대로 긴축정책을 폐지하기 위한 진용을 마련했다. 단독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시리자(급진좌파연합)는 우파인 그리스독립당과 연정을 구성했다. 반(反)긴축 연대다. 유럽연합(EU) 등과 부채 협상 문제로 대립각을 세운 데 이어, 외교 부문에서도 상반된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정부는 EU가 논의 중인 러시아 제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反긴축 연정…내각 대부분 공직 경험 無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신임 총리는 경제학자 야니스 바루파키스(53)를 재무장관으로 낙점하는 등 정부 관료 4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새 내각은 28일 정식으로 출범한다. 대부분 공직을 맡은 경험이 없다. 텍사스대 교수 등을 역임한 바루파키스 신임 재무장관은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전 정부가 약속한 긴축정책을 “재정적인 물고문”이라고 비판했던 인물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새 정부의 경제 정책을 조율하는 부총리 자리에 야니스 드라가사키스(68) 전 재무부 차관을 낙점했다. 공산당 중진인 그는 치프라스 내각 구성원 중에서 유일한 공직 경험자다.

    국방장관으로는 파노스 카메노스(50) 독립당 당수를 지명했다. 카메노스 당수는 이민자 규제 강화 등을 강조하는 우파 성향의 정치인이다.

    ◆ EU 외교정책에도 반기…러시아 추가 제재 동참 거부

    그리스 새 정부는 외교·정치 부문에서도 EU의 영향력을 거부하고 있다.

    EU 28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최근 반정부 세력의 폭력 사건이 재발한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오는 29일 추가 제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리스 정부는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치프라스 신임 총리가 처음으로 만난 외교사절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축하 전문을 전달한 주(駐)그리스 러시아 대사다.

    시리자는 그리스가 미국·유럽간 군 협력체계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탈퇴하고, 크레타섬의 미 해군기지를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한 전력이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 정부가 EU와 거리를 두려는 그리스 정부의 노력을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니콜라이 표도로프 러시아 농업장관은 그리스 정부가 부채 상환 협상 등을 순조롭게 진행하지 못해 EU를 떠난다면, 그리스 농산물에 대한 금수조치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 투자자금 이탈…은행株 타격

    정치 상황이 불안하게 돌아가자, 투자자금이 연일 그리스를 빠져나가고 있다. 치프라스 총리는 그리스의 대외부채를 100% 갚는 것을 불가능하다며, 채무탕감 등 상환 조건을 다시 협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거듭 밝혔다. 최대 채권국인 독일 등은 “재협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리스 정부와 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등 채권자 트로이카와의 부채 협상 시한은 한 달 남짓 남았다. 그리스 정부가 받은 구제금융 2400억유로(약 295조3500억원)는 오는 2월 28일로 만기를 맞는다.

    그리스 증시는 이틀 연속 내렸다. 이틀 만에 은행주의 시가총액은 25% 줄었다. 그리스 최대 은행 5곳의 시가총액은 최근 4개월 동안 절반으로 줄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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