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경기도 분당 네이버 사옥 2층. 대강당 앞 통로에 작은 부스 17개가 마련됐다. 한국 최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가 인터넷·모바일 분야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이들을 초대해 '스타트업 쇼케이스(Startup showcase)' 행사를 연 것이다. 네이버가 국내 스타트업을 본사로 초청해 비즈니스 모델을 발표하는 행사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가 이 행사를 연 이유는 조직 내부에 새로운 자극을 주기 위해서다. 김상헌〈사진〉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도 과거에는 스타트업이었고, 지금도 그런 정신을 가지고 성장해야 하는 기업"이라며 "여러분의 아이디어를 보면서 우리도 의욕을 불태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가한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기술을 통해 네이버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위치공유 서비스 '파미'를 개발한 스파코사의 조우주 대표는 네이버의 동호회 서비스 '밴드'를 통해 모임 시간 동안만 참가자들끼리 위치를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안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초·중·고 학생의 문제 풀이를 돕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바풀'의 이민희 대표는 네이버의 유사 서비스 '지식인' 및 학습백과팀과의 협업을 제안했다. 학교의 가정 통신문을 스마트폰으로 받아볼 수 있는 '아이엠스쿨'을 만든 아이엠컴퍼니의 정인모 대표는 네이버 지도, 밴드 등 여러 서비스와 협업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아이디어를 공개하면 네이버가 베낄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스파코사의 조 대표는 "네이버가 직접 하는 것보다 우리와 협업해서 진행하는 게 더 나을 것이라는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입력 2015.01.22. 03:04업데이트 2015.01.2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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