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적고 거품 뺀 금융상품으로 좁은 문 뚫어라!'

저금리에 경기도 좋지 않아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투자 시계(視界) 제로의 상황이다. 투자자들의 고민은 날로 커지고 있다. 올해 자산 시장은 어떤 전략을 세워 접근해야 연말에 웃을 수 있을까. 머니섹션 M플러스는 전문가들에게 올해 투자자들이 관심 가질 만한 유망 금융상품들을 물어봤다. 이 유망 상품들의 공통점은 세금을 줄일 수 있고 수수료가 싸서 비용을 아낄 수 있으며,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는 실속형 상품이라는 점이다. 2015년에 떠오를 유망 상품 4선(選)을 소개한다.

게티이미지 멀티비츠, 그래픽=양인성 기자

①비과세 종합저축

비과세 종합저축은 정부가 종전에 있었던 생계형 저축을 세금우대종합저축과 통합하면서 새롭게 등장한 상품이다. 가입 대상은 올해 기준으로 만 61세 이상 거주자, 장애인, 독립유공자로 한정되며, 비과세 한도는 1인당 5000만원이다. 2016년에는 만 62세 이상, 2017년에는 만 63세 이상과 같은 방식으로 한 살씩 상향 적용되어, 2019년에는 65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다. 이때 5000만원 비과세 한도는 종전에 세금우대종합저축과 생계형저축 한도를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이미 종전 절세 상품에 5000만원을 꽉 채워 가입한 상태라면 추가로 가입할 수 없다. 이은하 미래에셋증권 세무사는 "구(舊)절세상품은 일단 한번 해지하면 재가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새 절세상품으로 갈아타기 전에 본인 상황별로 득실을 잘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②100% 환급 저축보험

통상 저축보험은 표면 금리가 높아도 만기가 되기 전에 중도 해지하면 환급액이 원금에 크게 못 미쳐 소비자들의 원성을 많이 샀다. 그런데 최근 보험업계에는 중도 해지해도 납입한 원금 이상을 돌려받을 수 있는 신개념 저축보험이 속속 나오고 있다. 가입 후 언제 보험을 깨든 원금 이상은 환급받는 것이다. 교보생명의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새해 들어 선보인 '꿈꾸는 e저축보험'이 대표적이다. 기존 저축보험은 보험료에서 수수료가 차감되지만, 교보라이프플래닛 상품은 이자에서 수수료가 빠져나간다. 원금에 이자가 하나도 붙지 않았다면 차감되는 사업비도 없기에 가입 후 중도 해지해도 원금의 100% 이상 환급받을 수 있는 것이다. 환급률이 높은 저축보험은 각종 비용이 덜 들어 사업비를 낮출 수 있는 인터넷 보험사들이 주로 판매하고 있다.

③해외형 연금저축계좌

올해 자산 시장은 국내보다는 해외 쪽의 전망이 밝은 편이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 입장에선 해외 펀드에 투자할 때 내야 하는 세금(최대 41.8%)이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기존 해외 펀드 투자자조차도 작년 말에 해외 펀드 손실분에 대한 상계 제도가 폐지되면서 서둘러 발을 빼고 있는 실정이니, 신규 가입을 고려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고득성 SC은행 이사는 "해외에 투자할 때의 걸림돌은 사실 세금인데 연금저축계좌를 대안으로 삼으면 세금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연금저축계좌를 통해 해외 펀드에 가입하면 이익금에 대한 세금 납부는 미뤄지면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으로도 잡히지 않아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즉 해외펀드는 통상 수익이 나면 최대 41.8%의 세금을 내게 될 수 있지만, 연금저축계좌로 해외 펀드에 투자하고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하면 연금소득세(3.3 ~5.5%)만 내면 된다. 연금저축계좌는 1인당 18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는데 부부가 활용하면 연 3600만원의 한도가 생기므로 해외 투자 시 적절히 활용하면 된다.

④통합형 체크카드

체크카드는 올 상반기까지 쓴 금액에 대해 40%라는 높은 소득공제율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직장인들이 관심 가질 만하다. 2014년 7월부터 올 6월까지의 사용 금액이 지난 2013년 한 해 동안 쓴 돈의 50%보다 늘었으면, 초과액에 대한 소득공제율이 현행 30%보다 10%포인트 높은 40%가 적용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통합형 체크카드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통합형 체크카드란, 한 장의 카드에 여러 카드의 혜택을 모은 상품을 말한다. 예컨대 최근 출시된 KB국민 가온 체크카드는 전월 이용 실적이 10만원 이상이면 사용 금액에 대해 무조건 0.2%포인트가 쌓인다.

우리카드의 다모아 체크카드는 언제 어디서나 1만원 이상 결제하면 0.3%포인트가 쌓이는 통합형 체크카드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