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고급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의 디터 체체(Zetsche) 회장.

“자기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도 차 안에서 자유를 누리고 싶은 꿈이 드디어 이뤄졌다.”

독일 고급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의 디터 체체(Zetsche) 회장이 5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호텔에서 열린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소비자가전쇼) 2015의 기조연설 중 자동주행 컨셉카 'F015 Luxury in Motion(F015 럭셔리 인 모션)'을 공개했다. 자동주행은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첨단기술이 적용된 차가 알아서 운전하는 시스템이다.

체체 회장은 "어떤 사람들은 인구가 늘어나고 교통체증이 심해지면서 차의 매력이 떨어지고 차의 전성기가 지났다고들 하지만, 나는 그런 말을 믿지 않는다"며 "차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적인 공간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라고 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자동주행 자동차라는 혁신이 등장한 거라 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공개한 컨셉카 'F015 Luxury in Motion(F015 럭셔리 인 모션)'.


체체 회장은 "스마트폰 등 각종 전자기기에 파묻힌 현대인은 한편으로는 개인적인 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데, 이를 위해 가장 적합한 공간이 바로 차"라며 "앞으로 자동차는 움직이는 집(mobile home)처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자동주행 컨셉카는 은색 외관에 곡선이 두드러진 날렵한 디자인이 특징적이다. 다분히 '미래적인' 느낌이 물씬 났다. 타이어의 두께는 일반 자동차보다 얇아 가벼운 느낌을 더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컨셉카 'F015 Luxury in Motion(F015 럭셔리 인 모션)'의 내부.


차량 내부에는 4개의 좌석이 있으며, 완전히 회전한다. 차 문 안쪽에는 터치스크린이 달려 있어 차의 작동을 제어할 수 있다.

차체 앞뒤에는 LED 조명이 부착됐다. 차 바깥의 사람의 움직임을 인식해 조명에 불이 들어온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컨셉카 'F015 Luxury in Motion(F015 럭셔리 인 모션)'의 뒷부분.


이날 컨셉카를 소개하는 영상이 끝나고 무대에 등장한 차에서는 CES를 주관하는 전미가전협회(CEA)의 개리 샤피로 회장이 내렸다. 샤피로 회장이 '자동주행 차인데, 왜 운전대(스티어링 휠)있느냐'고 묻자, 체체 회장은 "아무리 차가 알아서 가도 사람이 운전하고 싶을 때도 있지 않겠느냐"설명했다.
체체 회장은 "1990년대에도 자동주행 프로젝트를 실시했으나, 당시에는 시대를 너무 앞서가서 실패했다"고 말했다. 당시 기술에 비해 계획이 너무 야심찼고 비싸고 복잡해서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체체 회장은 "도시화가 가속화하면서 공간과 시간, 프라이버시(사생활)가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그게 바로 메르세데스-벤츠가 럭셔리인모션을 개발한 계기다"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자동주행 컨셉카 'F015 Luxury in Motion(F015 럭셔리 인 모션)'의 앞모습.

앞서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말 LG전자(066570)와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스테레오 카메라는 운전 중 차 주위에서 일어나는 각종 교통 정보를 수집하는 장치로, 자동주행 자동차의 핵심 부품이다.

체체 회장은 기조연설 후 조선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스테레오 카메라 외에도 한국 기업들과 자동주행 차와 무인차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디터 체체 회장은 5일(미국 현지시각) CES 기조연설 후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들과 자동주행 자동차 개발을 위한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체 회장은 과거 다임러그룹이 현대자동차지분 10%를 보유했던 점을 언급하며 "한국은 자동차의 나라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과 자동차 기술 협력을 계속해 갈 것"이라고 했다.

CES는 그동안 단연 TV가 주인공이었지만, 최근에는 무인 자동차 등

스마트카

기술이 발전하면서 CES에서 자동차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 5명의 기조연설자 중 2명이 자동차 회사의 수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