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VC결산] 신규투자 15% 증가…벤처 1세대 활동 두드러져

조선비즈
  • 박원익 기자
    입력 2014.12.31 11:54

    2014년은 벤처투자 업계에 긍정적 기운이 흘렀던 한 해였다. 정부의 벤처 생태계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새로 창업하는 기업수가 늘었고, 벤처투자 업계의 신규 투자 금액 역시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 성공한 벤처 1세대들이 적극적으로 스타트업(창업 초기 회사) 투자에 나섰으며 외국 벤처투자가들의 투자도 더 활발해졌다. 스타트업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도 개선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 신규투자 15% 증가…바이오 콘텐츠 분야 집중

    벤처캐피털 신규 투자 추이
    31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11월말 기준 벤처캐피털(VC) 업계의 신규 투자 금액은 총 1조39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2174억원)에 비해 14.6% 증가했다. 투자 업체수 역시 작년 같은 기간 686개사에서 올해 781개로 늘었다. 신규 투자 업체수는 지난 2010년 560개에서 2011년 613개, 2012년 688개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벤처투자 업체들의 투자재원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2014년 11월말 기준 투자재원은 총 13조16억원으로 이 중 펀드(투자조합) 비중이 91.1%다. 투자재원 역시 2012년 10조4696억원, 2013년 11조5487억원으로 증가하고 있다.

    벤처캐피털 업종별 신규투자 비중
    업종별 신규투자 금액을 살펴보면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2013년 1463억원에서 올해 11월말 2539억원으로 신규 투자금액이 1000억원 이상 늘었다. 반면 ICT제조·ICT서비스 업종의 신규투자금액은 각각 2955억원에서 1705억원, 1553억원에서 1483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업종별 신규투자금액 비중은 ICT분야가 22.8%로 여전히 가장 높았다. 바이오 의료 업종의 비중은 18.2%를 기록했다.

    창업 기간별 투자금액은 후기가 45%로 가장 높았다. 다만 창업 3년 미만의 초기 기업에 대한 신규투자 금액(4399억원)도 2013년(3699억원)에 비해 증가했다. 벤처캐피탈협회에 등록된 벤처투자 회사는 2014년 11월말 기준 총 102개로 집계됐다.
    벤처캐피털 업력별 신규투자 비중

    ◆ 벤처 1세대 투자 적극 나서

    2014년은 성공한 벤처 1세대들이 본격적으로 후진 양성에 나선 해이기도 하다. 펀드를 만들어 창업 초기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김정주 NXC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이 함께 만든 벤처자선(Venture Philanthropy)을 위한 유한회사 ‘C프로그램’이다.

    벤처자선은 사회에 비전을 제시하고 올바른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투자로 후원 형태의 공익재단과는 성격이 다르다. 외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폴 앨런과 이베이 창업자 피에르 오미디아 등이 벤처자선 사업을 벌인 바 있다.

    지금은 대기업으로 성장한 업체들의 투자도 왕성하게 진행되고 있다. 네이버(035420)는 지난 12일 강남역 메리츠타워 1개 층을 스타트업을 위한 액셀러레이팅(창업 투자 및 보육) 센터로 만드는 작업에 들어갔고, 다음카카오(035720)는 유망 벤처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을 위해 1000억원을 출자해 투자전문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다음카카오의 투자전문회사인 케이벤처그룹(가칭)의 설립 예정일은 2015년 1월 23일이다.

    외국계 대형 IT업체나 벤처투자가들의 한국 진출도 눈에 띈다. 구글이 서울캠퍼스(창업초기기업지원센터)를 열기로 했고, 이스라엘 투자사인 요즈마그룹은 지난 10월에 서울에 지사를 내고 한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현재 벤처기업 양성을 위해 요즈마캠퍼스 조성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실리콘밸리 투자회사인 포메이션8은 지난 11월 국내 스타트업인 옐로모바일에 1억달러(약 1088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 스타트업 업계 “인식 개선 긍정적”

    이 같은 변화에 스타트업 및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지난 16일 오픈서베이와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정보기술·지식서비스 창업자 174명과 10대 그룹 대기업 재직자 800명에게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설문한 결과, 창업환경이 좋아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창업지원센터 인지도 및 선호도
    창업자들의 경우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분위기는 100점 만점에 55점으로, 사회적 인식 개선으로 인해 전반적인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전환됐다고 답했다. 성공사례가 많아지고 있어 앞으로 더욱 환경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투자 유치가 쉽지는 않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창업지원센터의 경우 중소기업청 창업넷이 인지도가 가장 높았다. 입주 선호도는 SK플래닛 상생혁신센터이 선두였고, 엔젤투자회사의 경우 본엔젤스의 인지도가 가장 높았다. 투자유치 선호도 측면에서는 더벤처스가 높았고, 벤처투자회사의 경우 인지도와 투자유치 선호도 모두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선두를 차지했다.

    엔젤투자자 인지도 및 선호도
    대기업 재직자들의 40%는 창업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스타트업으로의 이직을 긍정적으로 고려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의 두 배였다.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서비스로는 배달의민족, 우버, 에어비앤비 등이 꼽혔다. 배달의 민족은 배달앱 서비스, 우버는 차량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는 숙박공유 서비스를 하고 있다.
    벤처캐피털 인지도 및 선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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