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만 하던 인터넷몰, 오프라인 賣場(매장) 개설 붐

조선일보
  • 정성진 기자
    입력 2014.12.24 03:04

    직접 만져보고 살 수 있게 홈쇼핑도 의류 상설 매장… 온·오프라인 경계 무너져
    판매 경로 다양화 효과에 고객 반응 先체크도 쉬워

    인터넷쇼핑몰인 인터파크는 이달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 넓이 100㎡(약 30평) 규모의 장난감 전문 매장 아이토이즈를 열었다. 이달 1일 인터넷에 온라인 아이토이즈 매장을 만든 데 이어 오프라인 매장도 연 것이다. 또 올 10월에는 서울 명동성당 새 건물에 424㎡ 규모의 서점·도서 대여점인 '인터파크 북파크'도 열었다. 18년 동안 온라인 쇼핑몰만 운영하던 인터파크가 오프라인 유통 매장을 내는 건 처음이다. 이인상 팀장은 "온라인 사업은 아무리 커져도 소비자가 상품을 체험하는 등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오프라인 매장 개설이 유행이다. 온라인 매장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직접 보거나 만져볼 수 없는 한계를 뛰어넘고 판매 경로도 다양화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이런 상황에서 유통업계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홈쇼핑·인터넷쇼핑몰 등 '實物 매장' 속속 오픈

    TV홈쇼핑인 CJ홈쇼핑과 인터넷·모바일쇼핑몰인 CJ몰을 운영하는 CJ오쇼핑은 지난 12일 인천 연수구의 쇼핑몰인 스퀘어원에 '스타일온에어'라는 이름의 40평짜리 상설 매장을 열고 의류를 팔기 시작했다. 10월부터 각 지방의 백화점을 돌면서 5~15일만 운영되는 이른바 '팝업 스토어' 7개를 운영하기도 했다.

    지난 18일 인터넷 쇼핑몰인 인터파크는 서울 코엑스몰에 오프라인 매장인 장난감 전문점 아이토이즈를 열었다(위). 예스24는 서울 신논현역 역사에 전자책 단말기인 크레마를 전시하는 크레마 라운지를 오픈했고(아래 왼쪽), GS홈쇼핑은 지난 10월 6일부터 12일까지 1주일 동안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지난 18일 인터넷 쇼핑몰인 인터파크는 서울 코엑스몰에 오프라인 매장인 장난감 전문점 아이토이즈를 열었다(위). 예스24는 서울 신논현역 역사에 전자책 단말기인 크레마를 전시하는 크레마 라운지를 오픈했고(아래 왼쪽), GS홈쇼핑은 지난 10월 6일부터 12일까지 1주일 동안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TV홈쇼핑과 인터넷·모바일 쇼핑몰을 운영하는 GS홈쇼핑도 올 10월 6일부터 12일까지 1주일 동안 롯데백화점 본점에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냈다. 앞으로 분기당 1회 이상 팝업을 낼 계획이다.

    인터넷 서점 1위인 예스24도 지난 10월 30일 서울 신논현역 역사에 자사의 전자책 단말기인 크레마 체험 공간인 '크레마 라운지'를 열었다. 이곳에서는 인터넷에서 주문한 도서를 찾아갈 수 있는 픽업서비스도 한다.

    해외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인터넷 쇼핑몰인 아마존은 작년에 미국 전역에서 자신의 태플릿PC인 킨들을 파는 팝업스토어를 연 데 이어 조만간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에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찾아갈 수 있는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일본의 인터넷쇼핑몰인 온라인몰인 라쿠텐은 올 5월 도쿄 시부야에 '라쿠텐 카페'를 열어 놓고 차를 마시고 인터넷 쇼핑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옴니채널'이 승부처

    업계에선 이런 움직임에 대해 'OTO(online to offline, offline to online) 현상', 또는 '옴니채널전략'이라고 불리는 현상 가운데 하나라고 풀이한다. 즉 온·오프라인 업체가 서로 상대방 영역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온·오프라인이 하나로 연결되는 이른바 '옴니(omni) 채널' 현상도 가시화하고 있다.

    오프라인 기업인 백화점과 대형마트, 수퍼와 온라인 기업인 롯데닷컴을 각각 운영하면서 각 유통 계열사와 연결하고 있는 롯데그룹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례로 롯데백화점은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찾아갈 수 있는 '픽업데스크'를 백화점 현장에 만들었고, 롯데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온라인 쇼핑몰을 개편했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800억원을 투자해 이마트 온라인 쇼핑몰 전용 물류센터를 올해 6월 경기도 용인에 만들었다. 모두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을 결합해 시너지를 최대한 내기 위한 전략적 노력이다.

    롯데백화점 진호 옴니채널팀장은 "오프라인에서 만져본 물건을 온라인을 통해 사고 온라인에서 본 물건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확인하는 고객이 점점 늘고 있다"며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합한 '옴니채널' 분야가 유통업계에서 새 승부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핫뉴스 BEST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