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밍족엿보기] 뮤지컬 여장남자 '돌풍', "낯설지만 경쾌하게"

조선비즈
  • 김형민 기자
    입력 2014.12.17 06:00

    킹키부츠 / CJ E&M

    올해 국내 뮤지컬 여장 남자 열풍이 불고 있다. 일명 드랙퀸이다. 드랙퀸 사전적 정의는 여장을 한 남자가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공연이다. 뮤지컬에서는 공연 전 관객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된다. 올해 관객의 선택을 많이 받은 뮤지컬은 여장 남자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 많았다.

    CJ E&M(130960)이 투자해 제작한 킹키부츠는 브로드웨이 초연작으로 미국과 국내에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동명의 영화가 원작인 킹키부츠는 미국 개봉 3개월만인 지난해 4월 토니상 6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킹키부츠는 여장을 즐기는 남자 주인공 롤라가 등장한다. 롤라를 위해 남자용 부츠를 제작하는 과정이 극의 주된 내용이다. 롤라는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여장하는 취미를 가진 남자다. 또 다른 주인공인 찰리는 롤라가 신을 부츠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신발 제작자다.

    킹키부츠는 국내에서 지난 2일부터 공연을 시작했다. 첫주 객석점유율은 98%를 기록했다. 주말 객석점유율은 95%, 주중 점유율은 85%를 웃돈다. 국내 뮤지컬 업계 흥행 기준을 넘는 수치다. 박종환 CJE&M공연사업 부문 차장은 “킹키부츠는 드랙퀸 요소를 가미한 대중 뮤지컬이다. 여장남자라는 요소가 가미돼 초반 관객들 오해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성소수자가 주인공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차장은 킹키부츠가 남자들의 성공스토리가 주된 주제라고 강조했다. 박 차장은 “킹키부츠의 드랙퀸은 전체 극 중 여성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재미를 구하기 위한 요소일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라카지 / 라카지 홈페이지 갈무리

    드랙퀸 요소가 들어간 라카지도 많은 관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라카지는 게이부부와 그의 아들이 결혼식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아들은 남자인 어머니의 존재를 여자친구 가족들에게 숨기려고 한다. 남자 어머니 ZAZA(자자)는 그 과정에서 내적갈등을 겪는다. 라카지의 주된 무대 공연 역시 드랙퀸이다. 지난 198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라카지는 당시 토니상 6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객석점유율 90% 안팎을 기록하며 흥행성과 극단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헤드윅도 국내 뮤지컬 중 가장 대중적인 드랙퀸 뮤지컬이다. 올해 국내 공연 10주년을 맞은 헤드윅은 10년 평균 객석 점유율 94%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40만명이 관람했다. 모든 공연 중 1500번의 전객석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뮤지컬업계에선 드랙퀸 뮤지컬의 흥행요인을 두고 ‘여장남자’가 가진 소재의 신선함이라고 분석했다. 여장남자가 노래하고 춤추는 드랙퀸 문화가 국내에는 없기 때문이다.

    헤드윅 10주년 포스터 / 헤드윅 페이스북 갈무리

    또한 여장남자라는 이질적인 문화가 뮤지컬을 통해 밝고 경쾌하게 변한 점도 성공 열쇠다. 뮤지컬 관계자는 “성소수자라는 다소 민감한 부분은 극의 핵심이 아니다. 드랙퀸과 성소수자, 동성애는 분명 다르다. 드랙퀸은 극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트랙퀸 요소를 도입한 대부분의 뮤지컬은 주제가 성소수자가 아니다. 킹키부츠의 경우 남자들의 성공스토리다. 프리실라와 라카지는 가족과 부성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소수자 또는 동성애를 강조할 경우 아직 국내 관객이 받아 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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