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새 주인 찾기 불발

입력 2014.11.22 03:10

[인수의향서 제출한 곳 없어… 매각 입찰 유찰]

법원, 추가 입찰 진행하거나 수의계약으로 매각할 수도
팬택 스마트폰 판매 호조… 당분간 버틸 자금은 확보

'베가 팝업노트'
국내 3위 스마트폰 업체인 팬택의 새 주인 후보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팬택 매각 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은 팬택 인수 의향서 제출 마감 시한인 21일 오후 3시까지 관련 서류를 제출한 곳이 없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등 팬택 채권단과 법원은 향후 팬택의 운명을 결정할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다음 주쯤 법원이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일단 법원은 추가 입찰을 진행해 다시 한 번 인수 의향서를 받을 수 있다. 예전에 인수 의사를 밝혔던 기업을 찾아가 개별 협상을 벌여 수의계약으로 팬택을 팔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팬택의 자산을 분할해 파는 청산 작업에 들어갈 수도 있다.

채권단은 "추가 입찰에서도 매수 희망자가 나오지 않으면 팬택의 가치가 더 떨어지기 때문에 수의계약을 통해 회사를 처분할 가능성이 크다"며 "당장 청산할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이번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화웨이·레노버·ZTE와 인도 마이크로맥스 등 해외 업체가 팬택에 관심을 보였다. 국내의 사모펀드 한 곳도 인수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이후 통신사들에 스마트폰을 공급하지 못해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렸던 팬택은 최근 중저가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여 당분간 버틸 운영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10월부터 시행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이후 시장은 얼어붙었지만 팬택이 재고 부담을 덜고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초저가에 내놓은 스마트폰들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초기 출고가가 78만3200원이었던 '베가 아이언2'를 지난주부터 35만2000원에 팔고 있다. 두 회사는 출고가 인하 이후 베가 아이언2를 하루에 2500여대씩 팔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4'와 애플 '아이폰6' 그리고 베가 아이언2"라고 밝혔다.

또 팬택은 21일 전략 스마트폰 '베가 팝업노트'〈사진〉를 35만2000원에 출시했다. SK텔레콤 전용인 이 제품은 성능으로 볼 때 70만~80만원짜리 고급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다. 초기 판매 물량으로 3만대를 준비했지만 불과 2시간 만에 6만대 주문이 들어왔다. 팬택은 현금을 내는 대리점에만 베가 팝업노트를 내주고 있다. 550개에 달하는 협력업체도 어려워 현금을 주지 못하면 부품을 사올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팬택 측은 "베가 아이언2와 베가 팝업노트의 현재 가격으로는 이익을 보기는 어렵지만 당장 버틸 운영 자금이 필요해 헐값에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며 "추가로 제품을 더 생산할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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