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춥다는 올겨울… 아웃도어 패딩 死活 건 세일

조선일보
  • 조재희 기자
    입력 2014.11.20 07:12

    [내일부터 대대적 할인 행사]

    강추위 예상하고 만든 옷, 사상 최대 규모 재고로
    고가의 해외 아웃도어 다수가 보온력 떨어지는 오리털 써
    40만~70만원대 국내 브랜드 대부분 거위털 사용해

    아웃도어 업계가 때 이른 세일에 나선다. 오는 21일부터 시작하는 겨울 세일에 맞춰 롯데백화점블랙야크·라푸마·네파의 모든 다운 상품을 30% 할인한다고 밝혔고, 현대백화점은 15개 브랜드 신상품을 다음 달 9일까지 20~40% 할인 판매하기로 했다. 신세계도 28일부터 블랙야크 등 신상품을 30~50% 할인할 계획이다. 이월 상품은 할인율이 40~70%에 이를 정도고, 최대 80%까지 할인 판매하는 행사장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보다 10%씩 할인 폭을 넓힌 브랜드도 많다. 국내 아웃도어 업계는 불과 2,3년 전만 해도 세일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지만 판매 부진이 이어지자 화끈한 세일에 나선 것이다.

    따뜻한 겨울… 세일 나선 아웃도어 업계

    이 같은 파격 세일에는 아웃도어 업계의 경영난이 배경에 있다. 가뜩이나 내수시장이 위축된 데다 이른바 '따뜻한 겨울'이 계속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강추위를 예상하고 만들어 놓은 옷은 몇 달 만에 사상 최대 재고로 돌아왔다. 현대백화점에선 2012년 32.5%, 2013년 24.8%였던 아웃도어 부문 매출 성장률이 올 들어선 5.3%로 뚝 떨어졌다. 겨울철 아웃도어 제품이 본격적으로 팔려나가기 시작하는 올 9월 이후에도 지난해보다 낮 기온이 높게 나타나면서 판매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겨울철 아웃도어 사진들
    강은성 롯데백화점 선임상품기획자는 "11월 들어 아웃도어 부문 매출 성장률이 작년 대비 1%대에 그치고 있다"며 "아웃도어 상품에 가장 중요한 11월을 잡기 위해 업체나 백화점이 모두 사활(死活)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용 아웃도어 늘어… 保溫性도 좋아

    아웃도어 업계의 잇따른 세일은 소비자들에겐 질 좋은 제품을 싸게 살 기회다. 올해는 제일모직·코오롱FNC 등 캐주얼·여성복 등에 강점이 있는 패션업체가 아웃도어 사업을 확대하면서 일상생활에서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옷들도 크게 늘었다.

    코오롱FNC는 올해 신제품에 지금까지 아웃도어에는 잘 사용하지 않았던 체크무늬를 채택했다. 여성들이 레깅스와 같이 입기 좋은 롱다운 제품도 많이 출시됐다. 김명경 삼성패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아웃도어가 이제는 여성과 어린이까지 확대되면서 패딩 스커트처럼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제품이 나오고 있다"며 "아웃도어 브랜드가 많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품질은 더 좋아지면서 가격은 합리적이라는 점도 소비자 입장에선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오리털이나 거위털이 적게 들어간 라이트다운 제품도 남성 직장인을 중심으로 인기다. 이현정 갤럭시 디자인실장은 "정장과 같이 입기 위해 원색의 다운점퍼보다는 가벼운 다운 재킷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회색·감청색 등 무게감 있는 색은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어색하지 않다"고 말했다. 업체들이 자체 소재 개발에 나서면서 기존 오리·거위털보다 관리는 쉬우면서도 보온력은 더 뛰어난 제품도 많아진 것도 장점이다.

    "해외 유명 브랜드 거품 많다" 지적도

    소비자들이 여전히 아웃도어 패딩 선택 때 브랜드를 따지는 경우가 많지만 보다 합리적인 소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캐나다구스는 이름과는 달리 오리털을 사용한 제품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며 '가격에 거품이 많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40만~70만원대인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이 대부분 거위털을 쓰는 것과는 달리 100만원을 웃도는 외국 브랜드가 보온력이 떨어지는 오리털을 쓰는 경우도 허다하다.

    박대영 현대백화점 아웃도어 바이어는 "국내 아웃도어 회사에서 나오는 패딩의 경우, 외국 유명 제품에 비해 보온력이나 디자인은 뒤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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