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표 있으면 40%까지 할인…'득'보다 '실'많은 '수능성형'

조선비즈
  • 임솔 기자
    입력 2014.11.17 09:40 | 수정 2014.11.17 14:32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자마자 입시준비생들이 성형 유혹에 맞닥뜨리고 있다. 일부 성형외과는 올해도 수험생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할인 이벤트를 펼치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능 성형’은 올해도 어김없이 주요포털 검색어에 오르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주요 성형외과들은 수능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눈 성형수술은 45~50만원, 눈과 코 성형수술은 120~150만원으로 수술비를 책정했다. 이는 평소보다 20~30%, 최대 40% 가량 할인된 금액이다.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성형외과의 가격할인 경쟁이 한창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가격이나 이벤트보다 의사의 수술 경험을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성형외과는 눈은 49만원, 지방흡입은 99만원, 코는 79만원 정도로 수술비를 할인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했다. 서울 강남구의 또 다른 성형외과는 수험생에겐 기본 20% 할인을, 선착순으로 최대 30%를 할인해주고 있다. 최대 40%까지 수술비를 깎아준다는 성형외과까지 나타났다.

    성형에 관심이 많은 수험생이 몰리면서 성형외과의 호황기는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설 연휴까지 겨울철에 집중된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11월 중순부터 약 3개월 기간 동안 1년 매출액의 절반을 올리는 성형외과들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할인 이벤트나 가격 할인에 현혹돼 무작정 수술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한 성형외과 원장은 “당장 수익을 위해 환자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수술을 부추기는 성형외과들이 있다”며 “환자 유치를 위해 상담한 의사와 실제 수술한 의사가 전혀 다른 ‘대리수술’까지 성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리수술이란 원장이 상담만 해주고 마취가 진행된 다음에는 경험이 부족한 의사가 수술하는 것이다. 지난달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제점으로 제기되기도 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조사결과 성형수술 건수는 세계 7위에 달하며 인구 1만명당 수술 건수는 세계 1위다. 그러나 정확한 시행건수와 합병증, 부작용에 대한 조사자료는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소비자원에는 좌우 비대칭, 신경 손상, 흉터 등 연간 수십건에 달하는 성형 피해구제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가격보다는 수술경험이 많은 의사를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성형수술은 공장에서 공산품을 생산하는 것과 다르다”며 “신중한 병원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관계자는 “성형에 관심있는 이들은 이벤트나 가격만 보고 병원을 선택하면 위험하다”라며 “수술 경험이 많은 의사인지 확인하고, 충분한 사전 상담과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들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쟁이 심화될수록 성형외과들의 경영난도 심각해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9년 새로 문을 연 성형외과는 78곳, 문을 닫은 병원은 44곳으로 폐업률이 56%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문을 연 병원은 90곳, 문을 닫은 병원은 61곳으로 폐업률이 68%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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