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의 새 버전 '롤리팝(Lollipop)'을 16일 공식 발표했다. 4.4 버전인 안드로이드 킷캣의 후속인 5.0 버전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버전에 과자나 디저트 이름을 붙여왔으며 롤리팝은 막대사탕을 뜻한다.
롤리팝은 64비트 응용프로세서(AP)를 지원하는 것이 최대 특징이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로 비트 수가 클수록 한꺼번에 처리하는 데이터양이 늘어나 속도가 빨라진다. 현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는 32비트 AP가 쓰이며 삼성전자·퀄컴 등이 64비트급 제품을 개발한 상태다. 64비트 AP가 성능을 제대로 내려면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운영체제나 앱(응용프로그램)도 그에 맞게 바꿔야 한다.
안드로이드 롤리팝은 전체적인 디자인도 달라졌다. 기존에는 검은색 바탕에 진한 색 위주로 화면을 구성했는데, 롤리팝은 흰색 바탕에 밝은 색을 주로 쓴다. 구글은 "개발자들이 앱을 만들 때 활용할 수 있는 5000가지의 새 기능을 넣었다"고 밝혔다.
일반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안드로이드 롤리팝을 사용하려면 시간이 더 걸린다. 제조사들이 개별 스마트폰에 맞게 OS를 최적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은 이르면 내년 1월부터 롤리팝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계획이다.
구글은 이날 신형 스마트 기기도 발표했다. 스마트폰 '넥서스6', 태블릿PC '넥서스9', 셋톱박스 '넥서스 플레이어'다. 각각 미국 모토롤라, 대만 HTC, ASUS가 만들었다. 한국 기업은 이번에는 제조 파트너로 참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