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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弗 유치"… 구리(九里) 월드디자인시티 본격 추진

  • 채성진 기자

  • 한경진 기자

  • 입력 : 2014.10.15 03:05

    [GWDC 사업 투자 발표회… 환경 문제로 서울市선 반대]

    '아시아의 디자인 허브' 목표
    월드디자인센터·호텔 등 건립, 年10조원 경제파급 효과 기대
    "2000여 기업 입주한다고 하지만 실제 MOU 맺은 곳은 수십곳뿐"
    국토부, 사업성에도 의문 제기

    미국의 투자전문회사 베인브리지캐피털이 14일 경기도 구리시가 추진하는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사업에 20억달러(약 2조1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구리시는 올 7월 중국의 부동산 개발 기업 트레저베이그룹과도 15억달러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구리시는 이날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박영순 시장과 국내외 투자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 발표회를 열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였던 해외 투자 유치가 윤곽을 드러냄에 따라 지난 7년 동안 답보 상태였던 GWDC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게 됐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최근 "GWDC는 경기 동북부권 핵심 사업이며, 여야가 연정을 통해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고 말했다.

    GWDC 사업은 지방자치단체 단위에서 추진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그린벨트 개발 사업이다. 국토교통부는 그동안 상수원 환경 보호와 외자 유치 성과 미흡 등을 이유로 허가를 보류해왔다. 서울시도 상수원 보호를 명분으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자리 11만개 창출"

    GWDC는 구리시 토평·교문·수택동 일대 172만1000㎡(약 52만평)에 월드디자인센터와 국제 규모의 상설 전시장, 업무 단지, 호텔과 쇼핑센터, 외국인 전용 주거단지 등을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건축 디자인·인테리어 분야의 해외 기업 2000여개를 유치해 '아시아의 디자인 허브(hub)'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호텔이나 리조트 등 대형 시설에 들어가는 각종 인테리어와 가구 등 내장재를 생산·판매·유통하는 관련 산업은 아시아 시장 규모만 300조원대로 추정된다.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조감도
    박영순 구리시장은 "아시아에 글로벌 디자인 센터가 없어 동아시아 국가의 대형시설들이 대부분 미국에 인테리어와 디자인을 맡겨 왔다"며 "GWDC가 자리 잡으면 아시아 수요의 60%를 빨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WDC는 '창조경제'의 모델이며 지금 착공하면 현 정부 내 완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GWDC는 '세계 가구(家具) 수도'로 불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하이포인트시(市)와 시카고 '머천다이즈 마트'를 벤치마킹했다. 2000여개 기업이 참가하는 가구 박람회인 '하이포인트 마켓'에는 매년 20여만명이 찾아 10억달러가 넘는 경제효과를 내고 있다. 구리시는 GWDC가 완공되면 연간 50회가 넘는 디자인·건축 관련 국제 엑스포와 트레이드쇼를 열어 관련 분야 기업인 등 연간 300만명이 넘는 방문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연간 10조원대 경제 파급 효과를 내고 일자리 11만개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금 4조원 이미 확보… 서울시와 시너지 효과"

    구리시는 총 10조원 규모의 사업비를 외자 유치를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투자 설명회에 참석한 GWDC 국제유치자문단(NIAB)의 미셸 핀(Finn) 회장은 "현재 확보된 해외 투자금만 40억달러를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최초의 디자인 허브가 될 GWDC에 대해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크다"며 "사업이 본격화되면 2000여개 이상의 업체가 입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인브리지캐피털의 닉 치니 대표는 "한국 투자는 처음이지만 GWDC의 미래 발전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걸림돌도 만만찮다. 구리시가 첨단 고도하수처리시스템과 7.3㎞ 길이의 하수처리관 설치를 통해 수도권 취수장 수질(水質)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다고 했지만, 서울시는 여전히 '수도권 식수원 보호'를 내세워 반대하고 있다.

    70여개 환경단체는 공동대책위를 구성해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그린벨트 해제 권한을 쥔 국토교통부는 환경 문제와 외국 기업 유치 등 사업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심의를 미루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2000여개 해외 기업이 입주한다고 하지만 MOU를 체결한 곳은 실제 수십 곳에 불과할 뿐"이라며 "민간 심의위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환경 문제는 물론, 외자 유치 등 사업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는 만큼, GWDC 사업 추진 주체가 이런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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