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방한한 베트남 최고지도자인 응우옌 푸 쫑 서기장이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 삼성의 베트남 사업 확대를 요청했다. 그는 이날 오후 5시 30분 서초사옥 39층 접견실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 베트남 호찌민에 있는 '사이공 하이테크파크' 내 가전공장 설립 승인서를 직접 전달했다.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서기장은 삼성과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교수 출신인 그는 국회의장이던 2008년 대규모 기업 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해 한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그해 삼성전자는 베트남 박닌성 옌퐁공단에 휴대폰 생산공장을 지어 그의 노력에 화답했다. 그가 서기장에 취임한 이듬해인 2012년 삼성전자는 타이응우옌성에 제2 휴대폰 공장 설립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삼성은 호찌민에 TV 중심의 가전 공장을 만들겠다는 신청서를 냈다. 이에 응우옌 푸 쫑 서기장이 직접 승인서를 들고 이재용 부회장을 찾은 것이다. 두 사람은 삼성중공업이 1조원을 투자해 베트남에 건설하기로 한 조선소 사업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도 이날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만났다. 경남기업은 단일건물 연면적 규모로 세계 최대(18만5000평)인 하노이의 '랜드마크 72' 건물을 맡아서 준공하는 등 베트남에서 각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4일 귀국 예정인 응우옌 푸 쫑 서기장은 2일 박근혜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