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게임 개발 업체 데브시스터즈와, 헬스케어 솔루션 업체인 메디아나가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데브시스터즈, 7500만 다운로드 기록한 '쿠키런' 개발사

모바일게임 개발사 데브시스터즈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오는 24~25일 공모주 청약이 진행된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2007년 설립된 모바일 게임 개발사다. 자본금은 40억5000만원이다. 주력 상품은 게임 ‘쿠키런’이다. 생강빵을 의인화한 캐릭터가 일직선으로 달리며 장애물을 뛰어넘고 점수를 얻는 방식의 모바일 게임이다.

현재 쿠키런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톡과 라인의 게임 플랫폼에 입점한 상태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카카오 버전 게임은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횟수가 약 2000만건에 달하며, 올 1월 출시된 라인 버전 게임의 다운로드 횟수는 3500만건이다. 2009년 출시됐던 쿠키런의 전신 ‘오븐브레이크’의 누적 다운로드 횟수(2000만건)까지 모두 더하면 전세계적으로 쿠키런 다운로드 건수는 총 7500만건에 달한다.

현재 가장 많은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라인 쿠키런은 일본, 대만, 태국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태국과 대만에서는 올 상반기 가장 많은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한 게임으로 선정됐다. 전세계 21개 국가에서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10위 안에 들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김종흔 데브시스터즈 공동대표는 “대만, 태국 같은 나라에 쿠키런 캐릭터가 그려진 옷을 입고 갔더니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고 ‘티셔츠를 어디서 살 수 있느냐’고 묻더라”며 “이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상당히 높은 인지도를 확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라인쿠키런의 흥행 성공 덕에 데브시스터즈의 실적은 올 들어 크게 개선됐다. 올 상반기 데브시스터즈의 영업이익은 26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43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41%가 해외에서 발생한 매출이었다.

데브시스터즈의 희망 공모가는 4만3000~5만원이다. 현재 장외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6만7750원)에 비해서는 35~58% 낮은 수준이다. 공모 후 최대주주인 이지훈 공동대표와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율은 34.6%가 된다. NHN엔터테인먼트가 16.5%를, 컴투스가 5.6%를 보유하게 될 예정이다. 공모주 비율은 25%다.

메디아나, 코스닥 이전상장 2호 … "세계적인 헬스케어 기업 되겠다"

헬스케어 솔루션 기기 제작 업체 메디아나는 아진엑스텍에 이어 두 번째로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 하는 업체다. 오는 24일과 25일에 청약을 실시한다.

1993년 6월 문을 연 메디아나는 심장 제세동기(AED – 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와 환자감시장치(Patient Monitors)를 만드는 기업이다. 심실이 가늘게 떨리는(細動) 악성 부정맥이 발생하면 순간적으로 심장 기능이 완전히 마비되기도 하는데, 제세동기란 일정한 전기 자극을 가해 이런 현상을 없애주는 역할을 한다. 환자감시장치는 구급차나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의 맥박 등을 파악해 환자가 현재 어떤 상황인지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기계를 말한다.

메디아나는 국내에서 제세동기 조달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환자감시장치의 경우 종합병원의 67%와 상급 종합병원의 35%는 메디아나 제품을 이용한다.

세계 의료산업 분야의 10대 기업인 미국 코비디언과 가정용 의료기기 대표 기업인 일본 오무론 등과 거래한다. 해외 의료 기기 업체가 메디아나에 제품 생산을 맡기면 이 제품을 개발해 주문자에게 납품하는 형태다. 길문종 메디아나 대표는 “해외 유명 기업이 사람의 생명과 관계있는 제품을 외부 업체에 맡긴 것은 그만큼 메디아나의 기술력을 인정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ODM 업체로 의료기기 시장에서 먼저 이름을 알렸던 메디아나는 2007년부터 자사 브랜드 상품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제세동기는 전량, 환자감시장치는 생산제품의 38%가량을 메디아나의 이름으로 내놓는다. ODM 사업과 자사 브랜드 제품 판매 비중은 약 5대5 수준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5억7000만원, 당기순이익은 30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메디아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성능 환자감시장치 제품을 선보였다. 제세동 기능과 환자감시장치 기능을 결합한 상품이다. 무선인터넷(3G) 기능을 더해 환자의 상태를 멀리 떨어져 있는 의사가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강원도에서 이용하는 119 구급차에는 이런 고성능 병원용 심장 제세동기가 구비 돼 있다. 구급차에 탄 환자의 생체 신호가 실시간으로 인근 병원 의사에게 전달되는 시스템이다. 응급환자의 경우 어떤 처방이 필요한지 의사가 멀리서 조언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제세동기 보급률이 높지 않아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경우 모든 경찰차에 제세동기가 구비 돼 있고, 큰 건물이나 공공장소에는 의무적으로 배치하도록 규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까지 세계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게 평가받지 못한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고사양 제품을 작년 하반기부터 내놓은 것도 기술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브랜드 가치가 세계적인 업체들에 비해 뒤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고성능 의료장비의 경우 인지도가 높은 회사의 제품일수록 판매가 쉽기 때문이다.

공모 주식수는 144만주, 희망 공모가밴드는 5500~6500원이다. 총 공모 예정금액은 79억2000만원~93억6000만원이다. 상장 예정일은 10월 7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