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최대주주가 바뀐 기업 중 호재가 있어도 최대주주의 인수 가격 근처만 다다르면 다시 주가가 하락 전환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최대주주보다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사기는 싫다"는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강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체 선데이토즈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애니팡 시리즈를 글로벌 시장에 공급한다고 발표하자 이달 5일만 해도 1만5000원을 밑돌았던 주가가 16일 한때 1만9650원까지 상승했다. 그런데 1만9000원이 넘자마자 곧바로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 전환했다. 16일 종가는 전날보다 2.4% 내린 1만8400원. 지난 3월 최대 주주였던 이정웅 대표이사가 스마일게이트에 지분을 매각할 때의 주당 매각가인 1만8100원 근처까지 하락한 것이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이사는 "선데이토즈는 연초 이후 3번 정도 1만9000원을 웃돌았으나 최대주주 매각가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그 이후엔 다시 하락 전환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면서 "매각가가 투자 기준가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었는데, 김택진 대표이사의 지분 매각가(25만원)를 찍자마자 다시 50% 가까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