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미국의 페이팔이나 중국의 알리페이처럼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전자결제를 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를 지난 5일 선보였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선물하기’에서 친구에게 선물할 ‘베스킨라빈스 파인트 아이스크림’ 쿠폰을 선택했다. ‘구매하기’를 누르니 ‘신용카드 결제’와 ‘휴대폰 결제’에 이어 ‘카카오페이(간편결제)’까지 3개 결제방법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항목이 떴다. 카카오페이를 선택해 12자리 결제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1초만에 결제가 완료됐다.

카카오는 미국의 페이팔이나 중국의 알리페이처럼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전자결제를 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를 지난 5일 선보였다. 카카오페이에 신용카드 번호를 등록하면 ‘카카오 선물하기’에서 상품을 살 때 인증을 하거나 카드번호를 일일이 입력할 필요 없이 결제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구매가 이뤄진다. 액티브X 등의 보조프로그램이나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할 필요도 없다.

국내 첫 모바일 메신저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로 기대를 받아온 카카오페이를 사용해봤다. 결제 방식은 이전보다 편리하지만 아직 등록할 수 있는 카드사가 제한된 데다가 구입할 수 있는 상품도 많지 않아 상용화가 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 등록 절차는 간단하다. 먼저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된 카카오톡에 들어가 ‘설정’에서 ‘카카오페이’를 선택한다. 휴대폰을 이용해 본인 인증을 한 후 6~12자리 숫자로 구성된 결제 비밀번호를 등록하면 된다. 비밀번호 설정을 할 때 생일이나 휴대폰 번호가 포함된 숫자는 사용할 수 없어 여러 번 재설정을 해야 했다.

카카오페이에서 사용할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는 최대 20개까지 등록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 캡쳐

사용할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는 최대 20개까지 등록할 수 있다.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아직 사용할 수 없어 우리카드를 새로 만들어서 등록했다. 신용카드는 카드번호, 유효기간, 비밀번호 앞 두자리를 입력하면 등록이 된다. 카드에는 ‘핑크카드’·‘월급카드’ 등 원하는대로 카드 이름을 재설정할 수 있다.

현재 등록할 수 있는 카드사는 BC카드(우리·IBK기업·스탠다드차타드·대구·부산·경남은행)와 BC 제휴카드(수협·광주·전북·제주·새마을금고·우체국·신협·현대증권·KDB산업은행·저축은행·중국은행) 총 17개다.

아직은 초기여서 카카오페이가 극복해야 할 점이 많다. 우선 참여하고 있는 카드사가 적다. 가입자가 많은 NH농협, 신한, 씨티, 하나SK, KB국민카드는 아직 카카오페이에서 사용할 수 없다.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또 ‘선물하기’에서만 카카오페이를 사용할 수 있어 구매할 수 있는 상품 종류도 제한적이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기반 카카오톡에서만 카카오페이를 제공되고 있어 아이폰 사용자들은 내달 카카오톡을 새 버전으로 업데이트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카카오페이에서 30만원 이상 결제할 경우 공인인증서가 필요해 다른 전자결제 수단과 크게 차별화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각종 카드사에서 나온 앱카드도 결제 비밀번호만 있으면 바로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카카오는 “연내 공인인증서 없이 결제 가능한 서비스로 업데이트하고 결제범위도 모바일에서 온·오프라인 영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5대 홈쇼핑 채널(GS홈쇼핑,·CJ오쇼핑·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홈앤쇼핑)을 비롯해 홈플러스, 롯데닷컴, 교보문고, 알라딘, 배달의 민족, 요기요, CJ헬로비전, 이니스프리 등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어 빠르면 다음달부터 해당 업체의 모바일 사이트에서 카카오페이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